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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어지는 여야 내홍] 새누리‘공천막장’-더민주‘우왕좌왕’-국민의당‘중구난방’
새누리
김무성-이한구 ‘공천룰 갈등’심화

더민주
안보정책 좌·우행보 정체성 흔들

국민의당
이상돈 ‘햇볕정책 실패’발언 파문



여당인 새누리당은 비박(非박근혜)과 친박(親박근혜)계 사이의 공천전쟁이 ‘막장’으로 치달았다. 당 지도부간 험한 말이 오갔다. 회의석상에서 책상을 치고, 뒤로는 욕설까지 서슴지 않았다. ‘파경 직전의 부부’다. 야당에서는 이념과 노선이 ‘혼전세’다. 더불어민주당은 ‘보수’와 ‘진보’를 손바닥 뒤집듯 오간다. 하루가 멀다하고 ‘우(右)왕좌(左)왕’이다. 김대중ㆍ노무현 정부를 잇는 야권 ‘적통’으로서의 정체성이 뿌리로부터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당은 사공이 많다. ‘중구난방’이다. ‘호남정치의 계승자’들은 ‘햇볕정책’을 말하는데, 여권에서 온 외부 영입인사가 입당 일성으로 “안된다”고 했다. 좋게 말하면 ‘역동성’이고 나쁘게 말하면 콩가루도 이런 콩가루가 없다. 4ㆍ13 총선을 앞두고 드러난 국내 정치의 민낯이다. 더 큰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공천막장’새누리=김무성 대표는 17일 최고위원ㆍ중진 연석회의에서 “선거에 지는 한이 있어도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대로 묵과할 수 없다”며 책상을 몇 번이나 내리쳤다. 이한구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는 공천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과거에 당대표도 공천 안 준 적이 있다”고 했다. 불씨는 이 위원장의 사실상 전략공천안이다. 김 대표가 주장한 상향식 공천제를 뿌리째 흔드는 안이다. 비박계는 일제히 반발했다. 심지어 이날 기자들이 보는 가운데 친박계의 한 4선 의원의 뒷통수에 비박계의 재선 의원이 “나쁜 X”라고 욕설을 내뱉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현재로선 친박과 비박간의 공천전쟁은 ‘확전일로’다. 비박계는 당헌ㆍ당규를 고치거나 의총을 열어서라도 이한구 위원장을 거취를 문제삼는 방안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右왕左왕’더민주=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과 더불어 경제 아카데미’ 연사로 나서 김대중ㆍ노무현 정부를 포함한 역대 정부의 경제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양극화와 재벌위주성장의 원죄가 두 정부에 있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종인 대표가 안보에선 우, 경제에선 좌 행보를 보이며 더민주의 이념적 정체성을 근간에서 흔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 대표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후 북궤멸론으로 논란을 가져왔고,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조치에 대해서는 “찬반보다는 신중론”을 제기해 강력 반대를 주장한 당 공식 입장과는 거리를 보였다.

일단 더민주는 공천권을 포함해 당의 총선전략을 김종인 대표에 일임하는 모양새를 갖추면서 안정을 꾀하고 있지만 현안 대응과 정책 노선에서는 편차가 심한 좌우 갈짓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보 이슈에서는 김종인 대표의 보수 경향 발언으로 정부ㆍ여당의 대북강경책과 ‘물타기’를 하고, 경제정책에서는 김대중ㆍ노무현 정부까지 양극화의 ‘좌선회’하는 모양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안보는 보수’를 외치던 안 대표는 그러나이날 원론적인 대북정책을 밝히는데 그쳤다.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은 교섭단체(40분)와 달리 15분만 주어진다.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중구난방’국민의당=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17일 공동선대위원장 자격으로 국민의당에 공식 합류하면서 토한 일성은 “햇볕정책은 실패했다. 대북정책을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국민의당은 주류인 호남 지역 의원들과 천정배 상임공동대표, 박주선 의원 등의 목소리를 통해 ‘햇볕정책’을 기조로 정부의 대북강경책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게다가 국민의당은 노무현 정부 통일부 장관 출신인 정동영 전 의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당장 대북정책에 혼선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러한 딜레마는 18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국민의당은 안-천 두 공동대표와 두 대표를 포함한 4인의 위원장이 이끄는 선거대책위원회 체제가 이끌고 있다. 일단 사공이 많다. 이에 따라 각 세력간 갈등이 공천과 노선을 두고 폭발할 가능성이 잠복해 있다.

이형석ㆍ이슬기ㆍ장필수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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