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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구난방 핀테크의 민낯③]“핀테크가 뭔가요?” 시중銀-저축銀, 벌어지는 정보격차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금융권 핀테크 바람도 극과 극이다.

은행권에선 모바일 앱은 기본, 생체기술까지 접목시켰지만 저축은행업계에선 아직도 모바일앱조차 없는 곳이 절반이 넘는 등 업권 간 핀테크 격차가 상당하다.

최근 저금리로 은행보다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업권 간 금융서비스 격차가 커 불편함을 호소하는 금융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1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자체적으로 모바일앱을 갖춘 은행은 5곳(2015년 3분기 말 기준)에 불과하다. SBI, 한국투자, OK, 웰컴 등 자산 1조원이 넘는 대형업체가 주다.

저축은행중앙회의 공동 앱을 사용하는 29곳을 제외하더라도 전체의 57%(45개사)의 저축은행은 모바일 기반조차 갖추지 못한 셈이다.

특히 저축은행은 지점 수가 적고 대부분 자동화기기(CDㆍATM)도 없어 고객불편이 클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업계 총 지점수(2015년 3분기 말 기준)는 323개, ATM수는 85개에 불과하다.

국내 지점수 7305곳, 설치된 자동화기기(CDㆍATM)가 5만 2815개인 은행권과 비교하면 격차가 매우 크다.

이로 인해 계좌잔액조회 조차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거나 전화문의를 해야만 한다.

이마저도 스마트폰으로는 웹 서비스가 제대로 구동되지 않아 작동 오류가 나는 경우도 잦다.

모바일 앱을 갖춘 저축은행들도 전체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상당수의 앱이 대출서비스에만 집중돼있고 예금이나 적금 가입은 할 수가 없다. 계좌조회 및 이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앱도 상당했다.

JT친애저축은행 앱은 신용대출 9개, 담보대출 8개 상품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지만 예금이나 적금 서비스는 앱 메뉴에서 찾아볼 수 없다.

OK저축은행 앱 역시 대출이 필요한 전자계약서 작성은 1분40초짜리 작성시연 영상을 링크해두는 등 친절한 반면 나머지 서비스는 보이지 않거나 웹화면으로 링크를 걸어놓은 수준이다.

KB저축은행, 한국증권등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앱도 대출서비스에만 집중돼있다.

자산기준 저축은행 업계 2위인 HK저축은행은 앱 서비스 자체가 없고 웹페이지도 모바일에 최적화돼 있지 않다.

저축은행업계는 어쩔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간 격차가 워낙 클 뿐만 아니라 최근에서야 흑자전환을 하는 등 업계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업계 1위의 자산이 3조원대에 불과해 1개사당 300조원 안팎인 은행 수준의 핀테크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란 얘기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이제 막 모바일 시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시점”이라며 “최근 저축은행 중앙회가 앱 구축에 대한 비용부담을 줄이고자 중소 저축은행들을 위한 공동 앱 구축 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질을 지속적으로 확대시키겠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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