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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구난방 핀테크의 민낯②] 한 은행 앱만 열개…소비자는 피곤하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적금 하나 드는 데 은행 앱을 세 개나 깔았어요. 통합하면 안 되나요?”

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한 시중은행 앱 평가란에 올라온 글이다.

이 사용자 외에 다른 사용자들도 “뭘 하려면 앱을 이것저것 깔아야 한다”면서 과도한 앱 설치 방침에 불만을 표시하는 글을 다수 올려놨다.

은행들이 우후죽순으로 내놓는 모바일 앱 때문에 불편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10개 안팎의 앱을 제공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13개로 앱 종류가 제일 많고 우리은행(9개), 신한은행(8개), KEB하나은행(8개), KB국민은행(5개) 등이다.

이는 은행들이 핀테크 추세에 발맞춰 스마트뱅킹 사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적금이나 대출, 알림 등 기능별로 특화된 앱을 따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 앱은 구동이 무겁고 복잡해질 수 있어 특화 앱 쪽으로 기우는 추세다.

여기에 스마트폰 뱅킹이나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려면 보안 서비스 앱을 별도로 다운로드 해야 한다.

기업은행의 ‘IBK ONE 모임’이나 우리은행의 ‘위비톡’ 등 은행 서비스와 모임, SNS 기능을 결합한 신개념 앱도 등장하고 있다.

이런 앱들을 활용하면 환전 수수료 서비스나 우대금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지만, 여러 은행의 스마트뱅킹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배로 많은 앱을 설치해야 해 불편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발된 앱은 많은데 그에 따르는 관리는 부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스마트폰 기종이나 운영체제(OS) 업데이트 수준에 따라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 성능 향상 등을 목적으로 기기를 ‘루팅’이나 ‘탈옥’ 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은행 앱을 정상적으로 이용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중장년층에서는 작은 글씨나 조작의 어려움 때문에 모바일뱅킹에 접근조차 못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최근엔 공인인증서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지문 등 생체인증을 활용하는 서비스도 나왔다.

KEB하나은행은 이달 2일부터 지문인증만으로 계좌이체가 가능한 스마트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NH농협은행은 ‘NH스마트금융센터’ 앱에서 지문으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게 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보다 편리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생체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이나 거부감을 해소하는 게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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