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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구난방 핀테크의 민낯①] 금융? 기술경쟁?…신기술 경쟁으로 쏠리는 핀테크
지문, 홍채, 정맥…호환 안되는 핀테크 기술 봇물
보안 우려 해소 주력해야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요즘 금융계에서 핀테크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은행권에서는 핀테크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각 은행들이 생체인증, P2P대출 제휴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온라인 자산관리)등의 핀테크 기술을 마치 경연대회를 벌이듯이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인인증서 마저도 호환이 되는 상황에서 상호 호환이 되지 않는 기술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불편이 적잖은 실정이다. 

핀테크를 선도하겠다는 지나친 경쟁에 따른 보안과 불완전판매 등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 중구난방 생체인증…공인인증서도 호환되는데… = 은행들이 지난해 말부터 경쟁적으로 도입한 핀테크 기술은 생체인증 기능이다. 암호 대신 생체 정보를 이용하는 이 기술은 간편한 보안강화와 비대면 인증 두 가지 분야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문인증을, 기업ㆍ우리 은행은 홍채인식 시스템을, 신한은행은 정맥 인증 시스템등의 생체인증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중이다.

문제는 아직 기술표준도 없고 은행마다 도입한 기술이 달라 호환이 안된다는 점이다. 

두 군데 이상 은행을 같이 쓰고 있는 고객들은 은행마다 각각 별도의 생체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공인인증서 마저도 호환이 되는데 생체정보는 호환도 안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현재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금융 생체정보 관리를 위한 표준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고 있는 단계다. 금결원의 가이드라인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올해 상반기 정도로 늦춰진 상황이다.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 유출의 경험이 많다 보니 등록된 생체정보가 안전히 지켜질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 아직은 인식률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 중금리, P2P 대출 참여…금융사고시 법적책임 문제 불씨 = 우리은행 위비뱅크는 중금리대출 상품 ‘위비모바일대출’을 출시해 지난해 말 12월 기준 1만3000건, 5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기업은행도 P2P업체와 예금담보대출 형식의 서비스 제휴를 구상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P2P업체인 어니스트펀드에 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전북은행은 P2P대출업체 피플펀드와 대출상품을 출시한다. NH농협은행도 17일 P2P대출 플랫폼 써티컷을 운영중인 비욘드플랫폼서비스와 업무제휴를 맺고 3월 초 신용카드 대환상품 관련 P2P대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문제는 금융사고 발생시에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P2P대출에서 금융사고가 생길 경우 은행과 P2P업체 양쪽 모두 법적 책임이 없기 때문에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잇따라 = 로봇이 고객의 자산관리를 도와주는 로보어드바이저 도입도 확산된다. KEB하나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서비스 ‘사이버PB’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전체의 자산관리사업과 연계한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쿼터백투자자문의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신탁상품 ‘쿼터백 R-1‘을 출시했다. 우리은행도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회사 파운트와 손잡고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비대면 채널에서 거래가 이뤄지다보니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은 약점이다. 

온라인 설문에 근거해 고객의 성향을 파악해 고객이 이해하기 힘든 알고리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불완전 판매 논란’등 불신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숙제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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