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부동산의 정치학①] 전세난ㆍ부동산호황에 따른 인구이동…20대 총선 최대 변수가 되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 유권자 수백, 수천명의 갑작스런 등장은 결정적일 수 밖에 없다. 야당 텃밭에 여당 성향의 유권자가 대거 유입되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20대 총선은 과거와는 달라질 공산이 크다. 최근 몇 년사이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재건축, 재개발에 속도가 붙었고 매매시장도 활기를 띠어 지역구를 넘나드는 인구이동 폭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난을 피해 외곽으로 밀려난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이번 총선의 변수로 떠올랐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DMC파크뷰자이도 최근 인구 이동이 많았던 곳이다. 이곳이 포함된 서대문을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정두헌 새누리당 후보가 625표 차의 신승을 거둔 곳이다.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4구역 DMC파크뷰자이.

최근 찾은 DMC 파크뷰자이는 고층 아파트들이 빽빽히 들어서 숲을 이루고 있었다. 개업초 상가들은 세련된 모습이었다. 이따금 중대형 고급 세단들은 아파트 입구로 빨려 들어갔다. 노후주택이 즐비해 스산한 분위기였던 가재울 뉴타운4구역은 개벽 수준으로 변해 있었다.

DMC파크뷰자이는 4300가구가 들어선 브랜드 아파트 단지로, 총선을 6개월 앞둔 지난해 10월 일제히 입주를 시작했다. 최대 8600명의 유권자들이 새 둥지를 튼 것이다. 단지 인근 부동산 사무소 관계자는 “서대문구 외에서 유입된 인구들이 많다”며 “특히 전용면적 84㎡이상의 중대형 평수가 대부분이라 신혼부부보다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를 둔 40대 이상 연령대가 많다. 이들의 성향에 따라 총선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4구역에 들어선 DMC파크뷰자이 1단지 분양당시(2407가구) 계약현황을 보면, 1480명의 계약자중, 서대문구 출신은 29%뿐이다. 입주가 완료될 경우 최소 8600표 중 5600표가 외부 유입 인구의 것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일대 대부분 아파트가 매매가 6억원, 전세가 4억500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인근에서 만난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로 입주하든, 매매로 입주하든 이 금액대의 아파트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 삶의 여유가 있는 사람일 것”이라면서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노후한 주택이 많았던 10년전 가재울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했다.

새로운 유권자의 유입에 총선을 앞둔 후보들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이강래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원래 남가좌동이 야당 표가 많았던 지역이지만, 새아파트가 대규모로 들어서 변수가 됐다”며 “브랜드 아파트고 대형평수가 많은 점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의 정두언 의원실 관계자 역시 “10월부터 아파트 입주가 된 사실에 우리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남가좌동은 야권표가 많은 지역이다. 새아파트 입주로에 따른 인구유입에 따른 실(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