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독][부동산의 정치학⑤]총선 직전 유권자 물갈이된 선거구, 수도권만 23개
[헤럴드경제=김상수ㆍ박병국 기자] 20대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가 대폭 교체된 선거구가 수도권에만 23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500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곳으로, 새로 유입된 대규모 유권자의 선택에 따라 총선 승패가 엇갈릴 수 있는 지역구다. 이들 지역구마다 부동산 인구 유입과 표심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부동산114의 자료를 종합ㆍ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부터 오는 3월 22일(선거인명부 확정 시점)까지 6개월여간 수도권 내에서 500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선거구는 수도권 내에만 총 23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총선 직전에 유권자가 크게 뒤바뀐 선거구다. 


예를 들어 하남은 최근 8949가구가 대거 입주했고, 동탄신도시가 포함된 화성을은 같은 기간 6780가구가 들어섰다. 남양주갑도 2934가구, 성남수정은 2411가구, 인천연수는 2368가구가 이미 입주했거나 이달 내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권이 주를 이루지만 서울 역시 몇몇 지역에선 최근 대규모 인구 변화가 이뤄졌다. 노원갑, 동작갑, 강서을, 마포갑, 서대문갑, 서대문을, 영등포을 등이 최근 500가구 이상 대규모 입주가 진행된 지역구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앙선관위의 가구당 유권자 평균 약 2명(1.995명, 6ㆍ4 지방선거 기준)을 적용하면 최대 1만7898명(하남)의 아파트 거주 유권자가 지역구 내에서 새롭게 바뀌는 셈이다.

부동산 개발에 따른 인구 이동과 유권자 구성 변화는 소득 수준, 정당 지지도, 현역 의원 인지도 등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써치 센터장은 “신규 아파트엔 고학력층이나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이 많이 유입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19대 총선 결과와 대입하면 이들 표심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된다. 예를 들어 최근 4300가구가 입주한 서대문구을은 8600명이 새로 유입된 유권자다. 19대 총선에서 서대문구을 1(정두언 새누리당 후보), 2위(김영호 민주통합당 후보) 표차는 단 625표였다. 1000표차 미만으로 승패가 갈렸던 지역이다. 8600표는 승패를 가른 표차를 크게 웃돈다.

1206명 유권자가 새로 입주한 서울 강서을은 지난 총선에서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869표 차로 1위에 올랐다. 평택을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1(이재영 새누리당 전 의원), 2위(오세호 민주통합당 후보) 표차가 2043표였는데, 최근 새로 입주한 유권자는 4430명이다. 23개 선거구 중 14개 선거구가 1만표 이하로 승패가 엇갈렸다. 20대 총선에서도 여전히 박빙이 예상되는 지역구다. 이들 지역구 내 예비후보들이 새 유권자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고급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는지, 젊은층이 얼마나 되는지 하나하나가 총선 승패와도 직결된다.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