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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 파르메산 치즈 제품, 알고보니 목재펄프 들어가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100% 파르메산 치즈로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미국 제품들에 목재펄프에서 나온 섬유소(셀룰로오스)가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독립시험기관과 함께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파르메산 치즈는 단단한 덩어리를 갈아서 주로 파스타나 피자 위에 뿌려 먹는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 결과 월마트에서 파는 ‘그레이트 밸류 100% 파르메산 치즈’에는 셀룰로오스가 7.8%, 대형 슈퍼마켓 체인 쥬얼-오스코에서 파는 ‘에센셜 에브리데이 100% 파르메산 치즈’에는 8.8%가 함유돼있었다. 글로벌 식품업체 크래프트사의 제품에도 셀룰로오스가 3.8%가 들어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

셀룰로오스는 먹어도 안전한 첨가물로, 2~4% 정도는 허용될만 하다. 하지만 일부 치즈 회사들은 100% 파르메산 치즈라고 표기해놓고 지나치게 많은 셀룰로오스를 첨가한 것이다.

셀룰로오스는 소화가 되지 않지만, 음식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주로 사용한다. 치즈가 서로 들러붙는 것을 막고 기름기를 돌게 하는 역할을 한다.

치즈 제조업체들이 파르메산 치즈에 셀룰로오스 같은 첨가물을 넣는 것은 파르메산 치즈 생산 비용이 다른 치즈보다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다. 같은 100파운드의 우유로 체다 치즈는 10파운드, 파르메산 치즈는 8파운드를 만들 수 있다. 2파운드 차이가 제조업체에는 수백만달러 규모의 비용 부담이 된다.

앞서 2012년 치즈 제조업체인 캐슬치즈는 파르메산 치즈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파르메산 치즈 제품을 만들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적발되기도 했다. 캐슬치즈는 모짜렐라, 화이트 체다, 셀룰로오스로 만든 치즈를 파르메산 치즈라고 속였다. 캐슬치즈의 최고경영자인 미쉘 미르테르는 1년 징역형과 10만달러 벌금형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FDA 조사 이후 이 회사는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2014년 파산 신청을 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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