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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은 아직…해외건설 중동수주 94% 급감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저유가와 신흥국 재정난이 가중되면서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가 말라붙고 있다. 이란 제재 해제가 한달이 됐지만, 특수에 대한 기대감만 클 뿐 곧장 건설사의 수혜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다.

1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총 수주액은 37억6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6% 감소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461억4435만달러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이는 2007년 이후 최저치였다. 올들어 수주 가뭄이 더욱 심해진 것이다.

특히 중동수주액은 7923만달러로, 채 1억달러도 되지 못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4% 급감한 수치다. 이란 제재 여파가 본격화한 2012년 같은 기간에도 1억7402만달러로 올해보다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 지역별 해외수주액. [자료=해외건설협회]
이란 건설 시장 전망. [자료 =해외건설협회]

저유가와 강달러에 고전 중인 중남미 지역도 발주가 줄면서 같은 기간 해외수주액은 6억1596만달러, 84% 감소했다. 해외건설 최후의 보루인 아시아 지역도 17억7223만달러로 56% 줄어들었다.

지난해에 비해선 태평양ㆍ북미(10억5990만달러), 아프리카(2억3879만달러)만 급증했다.

올해도 국제유가는 25~40달러로 전망돼 쉽게 회복하기 어려워 산유국 재정난 심화에 따른 해외수주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융 옥죄기에 국내 건설 시장 역시 찬바람이 불면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기업들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에 따르면 기업 설립 이후 해외에 첫 진출한 기업은 올들어 11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7% 늘었다.

또한 해외 수주액은 반토막 났지만 해외 수주건수는 7% 감소에 그쳤고, 해외 시공 건수는 11% 늘었다. 그만큼 기업이 ‘박리다매’ 식 수주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6일 이란 제재 해재 이후 이란에 대한 건설사의 관심은 높아져 과열 양상이다. 중동에서 유일한 돌파구가 이란으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한국수출입은행 플랜트금융1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금융지원 문의가 빗발쳐 콜센터가 됐다”며“문의 전화에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건설사도 꽤 있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이란 수주전에서 자칫 국내 건설사끼리의 출혈 경쟁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수은은 오는 3~4월에 이란 상업은행들과 기본협정(FA; 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하고, 전대금융한도를 설정하는 등 이란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2004년 5월에 수은과 이란 5개 사업은행 간에 체결한 5억달러 규모 FA의 따른 지원으로 국내 기업이 이란철도공사에 디젤차량 120량을 수출한 사례가 있다.

한편 17일 협회가 주최한 해외건설 중견기업 간담회에선 갑을건설, 경동건설, 남광토건, 벽산파워, 삼환기업, 서용건설, 신동아종합건설, 신한, 윤창기공, 한신공영 등 10개 중견 건설사 CEO가 참석해 토목 건축 등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의지를 보였다. 건설사 CEO들은 이 자리에서 ▷정부 해외건설 시장개척지원금의 기업지원 비율(현 50%) 확대 ▷해외공사 공동보증 지원한도 증액 ▷해외현장 반출장비의 재도입 절차 간소화 ▷해외 계약 시 실무자 역량 강화 등을 건의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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