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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 리포트] 미분양 쏟아진 김포…분양가는 요지부동
“전세난 피해 유입인구 늘것”판단
건설사 ‘분양가 인하 절대불가’고수
업계서도 적정가격 놓고 의견분분



경기도 김포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2708가구(작년 12월말 기준)이지만, 관련 건설사들은 분양가 인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걸로 파악됐다. 경기도를 중심으로 급증한 미분양을 해소하려면 고분양가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전문가ㆍ업계 일각에서 나오는 것과 다른 방향이다. 건설사들은 전세난의 대안으로 김포로 유입하는 매매수요가 늘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걸로 읽히며, 이런 계산은 유사한 상황에 놓인 용인시 등에도 적용될 수 있어 미분양 해소 결과가 주목된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포시에 미분양 물량을 갖고 있는 건설사들은 분양가 인하와 관련, ‘절대 불가’ 입장을 갖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김포시엔 2708가구의 미분양이 있으며, 한강신도시 중에선 운양ㆍ구래ㆍ마산동에 1900여가구(전체의 70%)가 몰려 있다. 업체별로는 현대산업개발의 구래동 김포한강 아이파크(810가구)ㆍ 사우동(2지구) 아이파크(445가구)가 물량이 가장 많다. 마산동에서 분양에 나섰다가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한 곳으론 삼호의 e-편한세상 2차(540가구)가 있고, IS동서(운양ㆍ구래동)도 총 407가구가 남은 걸로 집계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작년 9~11월에 분양을 진행했다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었다는 것이다.

김포시청 관계자는 “김포는 주택경기가 좋지 않아 미분양이 몰려 있다가 2014년 하반기부터 각종 대출규제가 완화돼 작년 10월까진 상황이 좋았다”며 “그러나 대출규제 강화와 미국 금리인상 얘기가 나오면서 갑자기 시장이 얼어붙어 미분양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매매 수요는 살아있지만 분양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탓이라는 설명이며, 건설사들의 입장도 이런 분석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김포라는 데가 인구가 많아 순위내 마감이 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서울의 강서구, 양천구 쪽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사람이나 일산 거주자들의 새집에 대한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지역이 김포이기 때문에 이런 시장을 보고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양가 인하는 절대 없다”며 “전세난이 생기면 김포만큼 (서울과) 가까운 데가 없지 않나”라고 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초기 계약률이 30% 정도면 공사비를 충당하는 데엔 문제가 없다”며 “분양가 인하는 이미 계약한 고객들한테서 불만이 나오는 데다 워낙 초기 분양가가 낮았기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년 안에 물량의 80~90%가 해소된다는 게 경험칙”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건설업계 안에서도 김포, 특히 한강신도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적정한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입지와 교통여건을 고려할 때 3.3㎡당 1000만원 수준은 과하지 않느냐는 이유에서다. 대형 건설사의 임원은 “김포는 시장이 좋을 때 반짝 상승했는데, 내집마련 희망자들이 몰리니까 집값이 올랐고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올렸다”며 “그 결과 수요층은 주저하게 됐고, 이런 이유로 업체들이 현재 분양가를 유지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한강신도시 구래동의 e-편한세상(전용면적 84㎡)의 경우 작년 5월까지만 해도 3억1000만원대에 거래되던 게 같은 해 8월엔 3억4000만원대로 상승, 이 가격 수준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아파트 바로 옆에 터를 잡고 오는 2018년 2월 입주 예정인 김포한강 아이파크는 분양가가 3억4900만원(84㎡)이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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