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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 시장 ‘조용한 출발’…공실률 오름세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새해 첫 달 서울 오피스시장은 조용한 출발을 했다. 매매거래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도심권 빌딩의 공실률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17일 종합 부동산 자산관리회사 젠스타가 발간한 1월 시장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오피스시장에서는 지난달 오피스 거래가 이뤄진 사례는 1건도 없었다. 연면적 3305㎡ 이상인 844동의 오피스빌딩을 조사한 결과다.

통상적으로 연초에는 오피스시장도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받는다. 다만 지난해 1월에 최종거래가 이뤄진 게 4건이었음을 감안하면, 올해의 상황이 더 위축돼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시장은 조용한 출발을 했다. 매매거래가 이뤄진 사례는 없었고, 신규로 설정된 부동산 펀드 규모 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오피스빌딩이 밀집한 서울 중구 일대. [사진=이상섭기자/babtong@heraldcorp.com]

매매계약을 맺은 사례는 2건 있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삼성SDS 역삼 멀티캠퍼스 사옥’(연면적 2만1273㎡)을 삼성SRA자산운용이 결성한 부동산 펀드에 매각될 예정이다. 삼성SDS가 소유하고 있는 이 빌딩은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A급’ 오피스로 분류된다.

강남구 강남대로에 자리잡은 ‘대현블루타워’(연면적 1만2818㎡)는 ㈜세럼티티시가 인수할 예정이다. 거래금액은 740억원 수준이며, 오는 3월 말께 최종적으로 거래가 매듭지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법인이 거래하는 대형 오피스빌딩은 매매계약이 이뤄졌더라도 최종적으로 잔금이 치러지기 전에 계약이 해지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한편, 부동산 펀드와 리츠 같은 오피스 간접투자시장 상황도 밝지 못했다.

부동산펀드의 경우 1월 중 12건이 새로 설정됐다. 설정액 규모는 2314억원으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76% 가량 줄어들었다.

지난달 영업인가 신청이 있었던 리츠(REITs)는 1건에 그쳤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서초구에 있는 나라빌딩을 매입해 임대운용 뒤 처분하는 리츠(코크렙제31호위탁관리리츠)가 유일했다. 지난해 12월 주택을 중심으로 6건의 영업인가 신청이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차분한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송기욱 젠스타 선임연구원은 “연초에는 각 기관투자자들과 법인들이 1년간의 투자ㆍ운용전략을 세우는데 집중하면서 신규투자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기 때문에 새로 등장하는 펀드나 리츠가 적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내 오피스빌딩의 평균 공실률은 8.1%로 조사됐다. 전월과 비교해 0.1%포인트, 전년 같은달과 비교해선 0.2%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공실률 변동폭이 가장 큰 지역은 CBD(종로ㆍ광화문ㆍ을지로)권역으로, 이 지역 오피스의 평균 공실률은 9.2%였다. 전월 대비 0.3%포인트, 작년 1월 대비 1.5%포인트 오른 것이다. 연면적이 10만㎡을 넘는 D타워 등 광화문 일대 대형 빌딩이 공실률 조사 대상에 편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송 연구원은 “오피스 임대는 통상 법인의 경우 임대기준을 마련한 이후인 1분기 전후로 재계약갱신 등이 잦기 때문에, 그 시점 이후에 임대료와 공실률 등의 변동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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