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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오준<포스코 회장> “2차 전지용 리튬 생산 향후 年 4만t으로 확대”
아르헨 대통령 단독면담 협력 협의
독자적인 ‘리튬 직접추출 기술’ 적용
노트북·휴대전화 등에 필수 소재
전기차 100만대 분량 배터리 생산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미래 먹거리인 2차 전지용 리튬 사업을 본격화하고자 리튬 생산량을 연간 4만t 규모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16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리튬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오준(왼쪽) 포스코 회장이 15일(현지 시간)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리튬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권 회장은 포스코 독자 기술력인 ‘리튬 직접 추출 기술’의 우수성과 기술 개발 경과를 설명하고, 적은 양의 염수로 동일한 양의 리튬 추출이 가능한 ‘친환경적 기술’이라는 점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리튬 사업 관련 아르헨티나와 지속적인 협력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마크리 대통령도 리튬 자원 개발의 중요성,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고용 창출 등에 공감하며 발전적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포스코가 밝혔다.

앞서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살타 소재 포주엘로스 염호(鹽湖)에 연산 2500톤 규모의 리튬 생산 설비를 위한 착공식을 가졌다. 리튬은 자동차용 2차전지에 쓰이는 원료로, 국내 업체가 리튬을 직접 생산하는 것은 포스코가 처음이다. 한국은 2차전지 생산 세계 1위국임에도 전지의 원료인 리튬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포주엘로스 염호에 들어설 생산 공장은 자동차용 2차 전지에 들어가는 고순도 리튬을 생산한다. 여기서 생산된 리튬은 자동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생산하는 국내외 양극재 제조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초기 생산은 전기차 6만대 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지만, 포스코는 2018년 이후 리튬 연간 생산을 4만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약 10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는 리튬 생산으로 향후 배터리 기반으로 구동되는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리튬은 전기차는 물론 노트북 PC나 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필수소재임에도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며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직접 리튬을 생산하게 되면서, 자동차는 물론 전자, IT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리튬 생산은 권오준 회장이 지난 12일 뉴욕에서 해외 투자자들 대상으로한 IR을 마친 직후, 곧바로 아르헨티나로 넘어가 직접 챙길 정도로 애정을 쏟아붓고 있다. 이 기술은 권 회장이 과거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 재직 시절,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도 포스코의 리튬 생산을 신(新)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봤다.

배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전기차 대중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리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시달리는 글로벌 2차 전지 업체들이 이미 포스코에 공급 계약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며 “리튬이 포스코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리튬 직접 추출 기술이란?

포스코가 2010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리튬 생산 소요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최단 8시간, 길어도 1개월 내 화학반응을 통해 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기존 리튬 생산기업들은 12~18개월이 소요되는 ‘자연증발식 추출법’으로 리튬을 생산해왔다. 포스코의 방식으로 리튬 추출 시 손실이 거의 없어 적은 양의 염수를 이용해도 기존공법 대비 동일한 양의 리튬 추출이 가능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또 이 추출법은 넓은 면적의 염전이 필요없고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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