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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인 가장 많이 사는 곳 ‘서래마을’ 아니다?
- 경남 거제시 거주 프랑스인 811명 1위-서초구는 518명
- 독일ㆍ일본인 용산구, 대만인 서대문구 가장 많이 살아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한국에서 프랑스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경남 거제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래마을은 ‘작은 프랑스’로 불린다. 지난 1985년 한남동 서울 프랑스학교가 반포동으로 이전한 이후 학교를 중심으로 주한 프랑스인들이 모여들면서 형성됐다. 이후 국내의 대표적인 프랑스인 밀집 거주지역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현재 프랑스인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은 서초구가 아니라 경남 거제시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독일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독일 마을’로 유명한 경남 남해군이 아니라 서울 용산구였다. 

지난해 경남 거제시 영어마을에서 열렸던 자선바자회의 모습. [사진=헤럴드경제DB]

12일 법무부의 ‘국내 등록외국인의 국적별ㆍ지역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프랑스인은 총 3703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904명이 서울에 살고 있었다.

하지만 기초자치단체별로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경남 거제시에 프랑스인 811명이 거주한 것으로 조사돼 인원수가 가장 많았다. 서초구는 518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전년도인 2014년의 경우 거제시에 682명, 서초구에는 546명이 살았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더 많은 프랑스인이 거제시로 집중됐음을 알 수 있다.

거제가 이처럼 ‘제2의 작은 프랑스’로 자리잡은 것은 해양플랜트 산업 덕분이다. 관련 산업이 발달하고 해외 수주가 많아지면서 외국인 감독관들이 근방에 사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지난 2002년 거제국제외국인학교가 생겨난 이후 자녀 교육을 원하는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노르웨이인의 경우 1013명이 거제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돼 프랑스인보다 더 많았다. 이는 국내 거주하는 노르웨이 인구 1527명 중 3분의 2에 해당한다. 그밖에 호주(727명)와 영국(688명) 등도 적지 않은 인원이 거제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적별로 외국인 밀집지역이 다르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태원이 있는 서울 용산구는 미국, 일본, 독일인 등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미군 기지의 영향으로 용산 지역의 미국인은 2609명을 기록했고, 일본 역시 일본인 최다 밀집지역인 동부이촌동을 중심으로 용산에만 1727명이 거주 중이다. 독일인도 용산에 434명이 거주하며 전국에서 가장 밀집도가 높았다.

중국인 최대 거주지역은 서울 영등포구와 경기 안산시 단원구로 조사됐다.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은 영등포(3만2057명)가, 조선족을 제외한 중국인은 안산 단원(6410명) 지역에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업지역이 밀집한 경기 화성시와 시흥시, 경남 김해시 등은 동남아인을 중심으로 많은 외국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인은 경남 김해에 3855명이, 태국인과 필리핀인은 경기 화성에 각각 3647명, 2100명이 밀집해 있었다.

그밖에 대만인은 서울 서대문구에 2407명, 인도인은 수원시 영통구에만 1089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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