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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의 꽃’ 자기계발서 봇물…성공 대신 위로와 용기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혼자 있는 시간의 힘’‘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신경 쓰지 않는 연습’‘부러지지 않는 마음’…

현재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자기계발서들이다.

최장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미움받을 용기’처럼 위로와 격려를 담은 자기계발서 열기가 연초부터 뜨겁다. 1월 한달간 무려 144종이 출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나 늘었다. 판매권수도 지난해 1월 대비, 53.7%나 늘었다. 자기계발서가 이같이 봇물을 이루기는 거의 10년만이다.


자기계발서는 매년 판매량과 전체 도서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였다. 2013년과 2014년은 전년 대비 각각 2%씩 감소했으며, 2015년에는 도서정가제의 영향까지 더해 무려 27.1%나 줄었다.

이런 추세가 올 들어 대반전을 이루면서 판매량과 종수에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자기계발서 붐이 과거와 비슷한 양태를 보이는 건 아니다. 2003년 불었던 ’부자되기‘열풍이나 2006년 큰 인기를 끌었던 ‘마시멜로 이야기’‘배려’등과 같은 변화를 강조하는 우화형 자기계발서와 거리가 멀다.

지금 열풍이 불고 있는 자기계발서는 사회적 성공이나 재테크 노하우에는 관심 밖이다. 대신 개인의 삶의 질과 행복, 만족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만한 지침이나 통찰을 보여주는 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게 큰 차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 불안하고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현재 개인의 가장 중요한 화두인 까닭이다. 이에 따라 외적인 조건에 흔들리지 않는 나를 발견하고 긍정하며, 나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자기계발서를 구입한 구매층을 보면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감지된다. 예스24에 따르면, 여성이 61.7%, 남성이 38.3%로 여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15년에는 여성 56.7%, 남성 43.3%로 자기계발서를 찾는 여성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조직이나 사회에서 상처받기 쉽고 내면의 가치를 중시하는 측면이 강한 여성들에게 더 다가갔다는 얘기다.

연령대로는 30-40대가 과반수를 넘겨 75.7%를 기록했고, 그 중에서 30대 여성이 30%정도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40대 여성(19.5%), 40대 남성(15.8%) 순이었다. 20대(10.1%) 독자들은 자기계발서에서 50대(11.2%)에도 못미쳤다.

이런 자기계발서의 급증은 불황형 생존방식으로도 해석된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삶의 질, 행복을 찾으려는 탐색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기계발 베스트셀러 순위(1월1일~1월31일)>

순위 도서명
1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2 5년 후 나에게 Q&A a day
3 파이브
4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5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6 혼자 있는 시간의 힘
7 하루 1%
8 부러지지 않는 마음
9 신경 쓰지 않는 연습
10 하루관리
(예스24 제공)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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