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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하?” 이주열총재 깊어지는 고민
北미사일·美금리인상지연등 변수
1월수출도 전년비 18.5% 급락에
금통위 16일 금리인하說 솔솔
“시장변동성 확대땐 적극대응”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에 미국 금리인상 지연 시나리오까지 대외 변수로 인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2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ㆍ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총재는 불안정한 국제금융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며 시장 변동성에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한국은행]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2.0원에 거래가 시작해 설 연휴 직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5일보다 5.4원 떨어졌다. 이어 오전 9시 15분 현재 달러당 1191.9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9시 1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2.67포인트 내린 1875.12까지 하락했다.

한은은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7개월째 연 1.5%로 동결된 상태다.

우선 국내 경제 상황을 보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6% 오르는 데 그치며 ‘0%대 성장’에 대한 우려에 불을 지폈다. 1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8.5% 급락하며 수출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2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도 경제의 발목을 잡는 뇌관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정부는 1분기 재정ㆍ정책금융 집행액을 21조원 이상 늘리는 ‘미니 부양책’을 내놓으며 내수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때문에 시장에선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에 발맞춰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소한 상반기에 한 차례 정도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3월 금리 인하설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채권시장에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 5일 1.506%로 간신히 1.5%대에 턱걸이했다. 4일에는 사상 최저인 1.494%를 기록해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 가운데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 국제유가 급락, 북한 미사일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최악으로 치달으며 금융시장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은으로선 고려해야 할 변수가 늘어나게 된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재닛 옐런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 제출자료에서 경제지표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Fed는 올해 은행권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마이너스 금리 시나리오를 포함하기로 했다. 유럽에 이어 일본은행이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만큼 이 같은 움직임이 당분간 확산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총재는 10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ㆍ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주요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이라면서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정부와 협력해 안정화 조치를 취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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