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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자녀 세뱃돈, 얼마가 적당할까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설이 다가오면 아이들은 세뱃돈을 받아 용돈 쓸 생각에 설레지만, 어른들은 세뱃돈을 얼마나 줘야 하나 고민이 시작된다.

많이 주자니 얇아진 주머니 사정이 문제고, 적게 주자니 아이들의 원망이 두렵다. 적당한 세뱃돈은 과연 얼마일까.

최근 잡코리아, 인크루트등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이 가장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연령별 세뱃돈 액수는 ▷ 대학생ㆍ취업준비생 5만원 ▷ 중ㆍ고등학생 3만원 ▷ 미취학아동ㆍ초등학생 1만원으로 집계됐다. 


올 설 세뱃돈 예상 지출액은 평균 ‘23만원’으로, 세뱃돈의 최대 수혜자는 조카(40.9%)> 부모 및 시부모(40.5%)순이었다.

반면, 학습업체 와이즈캠프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어른 1명에게 받고 싶은 세뱃돈에 대해 초등학생 63.1%가 ‘5만원 이상’을 꼽았으며, 1만원(13.4%)과 2만원(9.3%), 3만원(7.7%)이 그 뒤를 이었다. 세뱃돈을 주는 사람은 1만원을 생각하고 있는데, 초등학생 절반 이상은 5만원을 받을 단꿈에 젖어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에서 세뱃돈을 주는 문화는 1960년대 들어서 처음 생겨나기 시작했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덕담이나 떡국 한 그릇으로 끝났고, 1950년대는 전후 복구로 먹고 살기 급해 세뱃돈을 주고받기 어려웠다.

1960년대 들어서며 화폐경제가 정착되면서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 세뱃돈은 10원이었다. 당시 1원이면 왕사탕이 5개였으니,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만원 정도 되는 셈이다.

70년대의 경우 취학 전 어린이는 50원, 국민학생(현 초등학생)의 경우 100원 수준이었다. 짜장면이 30원 하던 시절로 지금으로 치면 8300원, 1만7000원 정도다.

세뱃돈이 급격하게 오른 것은 1982년들어서다. 지폐였던 500원 짜리가 동전으로 바뀌면서 봉투에 담아 세뱃돈으로 주기 부적절해진 것. 이때부터 세뱃돈의 최소단위가 1000원으로 급상승했다. 결혼 축의금, 부조금 등도 덩달아 오른 시기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치른 80년대 중반에는 물가가 급등하면서 1000원 한 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줄었다. 별 수 없이 세뱃돈도 5000원대에 진입하게 된다.

물가 인상은 세뱃돈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1만원권이 표준 세뱃돈으로 자리 잡는다. 그러나 1997년 경제위기가 터지면서 1998년 설에는 일부 가정에서 1000원짜리 세뱃돈이 재등장 하는 가슴 아픈(?) 사연도 있었다.

2009년에 5만원권이 생기면서 세뱃돈으로 5만원권을 챙겨주는 집들도 생겨났지만, 아직까지는 보편적이라 보긴 어렵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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