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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철길 SK이노 부회장 “화학사업 中에서 승부, M&A 적극 검토”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세계 최대의 석유화학 시장인 중국에서 화학사업 승부를 내겠다고 5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고부가화학사업 육성을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날 정 부회장은 후베이성 우한시(湖北省 武漢市)에 위치한 중한석화를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부회장의 이번 방문은 지난 4일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실질적 본사인 상하이 사무소에서 열린 새해 첫 전략회의에 이어진 행보다. 정 부회장은 새해 첫 글로벌 현장 방문지로 중국을 택해 지난 3일부터 상하이 용제 JV(Joint Venture), 닝보 EPDM(고기능성 합성고무) 공장 등을 방문 중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4일 상하이 용제 JV 공장 통제실에서 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SK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의 대표 성과로 꼽히는 중한석화와 같은 제2, 제3의 파트너링 성공 모델을 계속 만들어 중국 중심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가속화해야한다”고 강조하며 “중국의 경기불황과 성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세계 최대의 석유화학 시장인 중국은 아직도 기회가 더 크다”고 말했다.

중한석화는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Sinopec)이 35대 65 비율로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출범시킨 양국의 최대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로 지난해 46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SK그룹의 대표적인 ‘글로벌 파트너링’ 성공사례로 꼽힌다.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한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펼쳐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궈낸 중국사업 최대 성과로 최 회장은 지난 2006년 시노펙 CEO와 합작 추진에 합의한 이후 지속적으로 중국 정부 및 시노펙 관계자를 면담하는 등 사업 추진을 진두 지휘해왔다.

특히 중한석화는 통상 석유화학 공장이 상업 생산 3, 4년 차에 수익을 내는 것과 달리 이 공장은 상업 생산 첫 해인 2014년 14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재 중한석화는 NCC(나프타분해설비)를 통해 연 250만톤 규모의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 중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4일 상하이 용제 JV 공장 통제실에서 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범용 화학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부가 화학제품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해당 분야의 기술 경쟁력이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들에 대한 M&A에 적극 나서자”고 주문했다.

SK종합화학은 앞으로 중국 등에서 고부가 화학제품군의 차별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발굴해 M&A를 하거나 글로벌 파트너링 방식의 합작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중국 내 SK종합화학의 지위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를 발판삼아 SK이노베이션 계열 다른 사업들도 중국에서의 성공을 꿈꾸게 하자”고 말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SK종합화학은 CEO인 김형건 사장을 비롯해 회사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략본부를 아예 중국으로 옮긴 국내 대기업 첫 사례다.

정 부회장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명의가 되는 것으로 실패를 두려워 말고 과감하게 추진해 중국에서 성공을 이루자”며 “중국 현지 인력들을 육성하고, 이들의 SK에 대한 자부심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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