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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영상 플랫폼 춘추전국시대…넷플릭스에 맞설 자 누구냐
왓챠플레이 2월부터 바람몰이
옥수수, TV 광고 ‘공격적 마케팅’
LG유플러스, 16만 콘텐츠 무기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 상륙의 여파일까. 국산 동영상 플랫폼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개인화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를 운영 중인 프로그램스는 월정액 무제한 주문형비디오(VOD) 스트리밍 서비스인 ‘왓챠플레이’를 지난 달 31일 출시했다.

왓챠플레이는 월 4900원의 가격에 영화·드라마 등을 무제한 스트리밍 감상할 수 있다. 액티브X 설치와 같은 번거로운 과정 없이 윈도우와 맥에서 재생이 가능하다. 


더 큰 강점은 왓챠 이용자들이 남긴 2억4000만 개의 별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한 개인화 추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왓챠플레이 측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 사용자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며 “해외 영화, 미국드라마 뿐만 아니라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을 포함한 국내 콘텐츠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웹(http://www.watchaplay.net)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모바일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왓챠플레이에 앞서 SK브로드밴드도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인 ‘옥수수(oksusu·사진)’를 선보였다. 이미 황금시간 대 TV 광고를 꿰차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옥수수는 SK브로드밴드의 IPTV 모바일 버전인 ‘BTV 모바일’과 VOD 서비스 ‘호핀’을 통합한 새로운 플랫폼이다. 월 3000원에 실시간 채널과 무료제공 VOD를 제공한다.

옥수수의 강점은 단연 국내 2위 IPTV와 연계돼 탄탄한 사용자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SK텔레콤 및 SK브로드밴드 이용자는 가입한 이동통신 요금제나 IPTV 상품에 따라 이용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넷플릭스 등장 전부터 LG유플러스는 LTE비디오포털을 지난해 7월 이후로 서비스해 왔다. 국내 모바일 비디오 서비스 중 가장 많은 16만여 편의 콘텐츠를 자랑하며, 회원 수는 1000만 명에 육박한다. LTE비디오포털의 차별점은 TV프로그램이나 영화 뿐 아니라, 외국어, 다큐멘터리, 인문학 특강 등의 지식·생활정보 콘텐츠가 풍성하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가 지난 6개월여 간의 콘텐츠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각종 생활정보를 담은 프리미엄 지식팩이 전 연령층에서 고른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 서비스의 선택 기준은 가격, 사용성, 콘텐츠 등이 꼽힌다. 우선 가격은 신규 서비스들이 넷플릭스를 의식해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내놓고 있다. 넷플릭스의 직관적이고 간결한 사용성도 이미 새 플랫폼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각 플랫폼의 특화 콘텐츠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웹하드 사이트에서 자막을 찾기 어려웠던 화제의 미국 드라마를 손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표시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미국 본사에서 넷플릭스 이용자와 관련된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아, 아직까지 국내 이용자들의 현황은 알 수 없다”면서도 “최근 새로운 동영상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지만 넷플릭스 자체 제작 시리즈 등의 독점 콘텐츠 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산 동영상 플랫폼의 홍수는 넷플릭스의 영향도 있지만, 기존 인터넷TV(IPTV)를 향한 불만족이 반영된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부담스러운 콘텐츠 이용료와 강제 광고 시청 등에 염증을 느끼는 이용자들을 공략한 서비스라는 것. 물론 왓챠플레이는 영화 콘텐츠가 중심이고, 옥수수도 지상파를 제외한 실시간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지상파 VOD 수요에 특화된 IPTV에 당장 위협이 되진 않을 전망이다. 다만, 넷플릭스가 국내 상륙 한달 여도 지나지 않아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국산 동영상 플랫폼들도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전략 설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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