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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량 뛰었다는데 소비자는 시큰둥’…스마트 워치 둘러싼 ‘동상이몽’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팔목에 차고 몸에 걸치고 안경으로 쓰는 웨어러블 기기의 시대가 열렸다. 대표 주자인 스마트 워치의 판매량이 늘고 있고, 수요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데 정작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지난해 3032만 대보다 66% 증가한 5040만 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내년에는 판매량이 6671만 대까지 뛰어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판매량이 뛸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는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서 대중화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젤라 맥킨타이어 책임 연구원은 “웨어러블 기기 중에서도 스마트워치는 적어도 2019년까진 가장 큰 매출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 워치와 관련해 판매 호조 기사와 장밋빛 전망이 꾸준히 나왔다. 지난 해 10월 출시된 삼성전자 기어 S2는 판매 초기 재고물량이 바닥나며, 전작의 판매량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삼성전자 측은 구체적인 판매 수량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국내 출시된 역대 스마트 워치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 초기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최근 신 모델이 출시돼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판매량이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워치가 최근 받아든 성적표나 판매 전망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마트 워치의 위상과는 온도 차가 있다. 신제품 소식에도 IT 커뮤니티 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이는 스마트폰과 밀착된 일상이 익숙해진 탓에 스마트 워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크다. 스마트 워치가 있더라도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하고 모바일 메신저 메시지를 확인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실제로 최근 한 조사에서 스마트워치의 주된 용도는 ‘시간 확인용’이라는 웃지 못할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스톡홀름대의 모바일라이프센터가 스마트 워치 사용자를 한 달여 간 관찰한 결과, 이들의 49%는 시간을 확인하는 용도로 스마트 워치를 활용했다. 알림 확인이 17%로 그 다음으로 많은 빈도 수를 기록했다. 활동량을 확인하는 용도는 전체 사용 횟수의 3%에 불과했고, 전화 통화나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위해 활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스마트 워치가 소비자들의 호감을 얻지 못하는 것은 비용 부담 탓이 더 크다. 30만~40만원 대(국산 브랜드 기준)의 기기 값은 물론, 매달 통신비까지 부담해야 한다. 특히 통신비 지출의 경우 기껏해야 월 1~2만 원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스마트폰 사용 요금과 합산하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일반 소비자들보다는 수시로 메일이나 일정 등을 체크해야 하는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구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중국산 제품의 영향으로 가격 경쟁이 이뤄지고 있고, 향후 다양한 기능과 앱이 추가될 것이기 때문에 보다 사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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