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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 경제학 ②] 현실순응주의를 거부하는 힙스터…힙스터는 변덕쟁이?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힙스터는 현실에 순응하기를 거부하는 이들이다. 대중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취향에 맞는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자신들의 문화가 유행이 되면 또 다시 일반 대중은 알지 못하는 문화를 향유한다. 새로운 수요를 끊임없이 창출해 내는 덕에 경제의 새로운 축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힙스터는 1940년대 재즈광을 지칭하는 용어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한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대중이 따르는 유행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즐기는 집단을 일컫게 됐다. 일반적인 맥주 대신 수제 맥주를 찾거나, 로고 없는 향수 등 기성품 외의 상품을 사용하는 집단도 힙스터에 해당된다. 미용에 특히 신경을 쓰는 남성을 뜻하는 ‘그루밍족’도 힙스터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더글라스 맥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가디언에 힙스터들이 1990년대 인기인들의 문화를 전승해 이를 대중의 취향에도 맞는 방향으로 점차 발전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페라리와 샴페인이었던 그들의 취향이 자전거와 카푸치노로 대체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는 집단인 만큼 시장에서도 눈여겨 보는 수요층이다. 특히 만족할 수만 있다면 돈을 아끼지 않는 이들의 특성에 따라 식품, 미용 등 산업 전반에서 고급품 시장이 힘을 얻고 있다.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도 주도한다. 가디언은 진짜 힙스터는 이제 물건을 팔고,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기업가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2007년 자신들의 아파트에서 ‘브루클린 테일러’를 시작해 이제 전 세계에 의류 제품을 팔고 있는 다니엘 루이스와 브레나 루이스가 대표적 예다. 이들은 백화점 바니스 뉴욕에도 납품을 할 정도로 성장했다.

맥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들과 같은 힙스터 기업가들이 새로운 세계 경제의 주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힙스터들의 문화는 로고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패션 전 분야에 걸쳐 재생산 될 수 있다”면서 “이런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로고의 문제가 아니라 가장 최신의 독특한 문화를 소비할 능력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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