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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자기혁신으로 위기극복”임원 30% 감축 ‘위부터 슬림화’
포스코가 창립 47년 만에 최대 규모인 30%가량 임원을 감축하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지난해 철강 경기 불황으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포스코는 임원수를 파격적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고강도 ‘쇄신’에 착수했다.

포스코가 지난 1일 단행한 임원 인사는 임원 숫자를 종전보다 30% 줄이고, 조직을 대폭 슬림화하는 게 골자다. 포스코는 “기업체질 개선 및 조직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고강도 쇄신에 주안점을 두고, 임원수를 지난해 3월 정기임원인사 대비 110명 줄인 259명 수준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조직도 슬림화한다. 지원 조직 수를 줄이고 유사 기능별로 부서들을 통폐합해 실ㆍ본부단위 조직을 종전보다 22% 줄였다.

그러면서도 위기 돌파를 위한 핵심 인사들에겐 힘을 실었다. 이번 인사에서 황은연 부사장(경영인프라본부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황 신임 사장은 성균관대 법학과 출신으로, 포스코 CR본부장 및 포스코에너지 사장을 거쳐 지난해 포스코 경영인프라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이었던 장인화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기술투자본부장 자리를 맡게 됐다.

황 신임 사장은 2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결국 우리가 뭉쳐서 한 방향으로 나가면 어려움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수 30% 감축에 대해선 “포스코 역사상 임원 30% 감축은 큰 ‘사건’”이라며 “포스코뿐만 아니라 그 어떤 기업도 30% 임원을 줄이는 건 자기 혁신으로, 몸집을 가볍게 해서 빠른 속도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 대응 전략으로는 “위기라는 게 항상 있는거고 대처가 중요한데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가겠다”며 “시장을 단단히 하고 아래부터 비용을 줄이는 등 여러 분야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임원 30% 감축에 대해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가 임원수를 (누적이 아닌) 단번에 30% 감축한건 사상 최초”라며 “임원부터 솔선수범해 (간접)비용을 줄이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같은 보수적인 기업이 임원을 100명 이상 줄이는 건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임원수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조직의 규모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향후 구조조정을 비롯한 조직 슬림화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계열사 대표 인사도 단행했다. 포스코건설 사장에는 한찬건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이, 포스코켐텍 사장에는 이영훈 포스코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이영훈 부사장은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CFO)을 맡아왔다. 또 니켈 생산업체인 SNNC 사장은 김홍수 포스코 철강기획실장(전무)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은 박성호 포스코 기술연구원장(부사장)이 맡게 됐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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