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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오미, 이번엔 공기청정기 판매 중단? ‘끊이지 않는 잡음’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중국 샤오미의 공기청정기가 품질 불량과 허위 정보 기재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샤오미의 공기청정기 일부 모델이 지난 달 14일 상하이 품질 감독국의 검사를 통해 청정 공기 제공 지수와 소음 지수 등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은 중국 내 대표적인 상거래 사이트인 티몰과 제이디닷컴(JD.com) 내 샤오미 공식스토어에서 판매가 중단된 상황이다.

샤오미 공기청정기는 그간 품질 문제와 허위 정보 기재 등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미국 가전제조협회의 CADR(Clean Air Dlivery Rates) 등급을 자체적으로 매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는가 하면, 애플리케이션 내 공기질지수를 허위로 게시한 것이 적발되기도 했다. 


출시 당시부터 일본 발뮤다의 에어엔진(AirEngine) 디자인을 베꼈다는 논란에도 시달렸다. 외관이 비슷하고 공기순환 구조도 같을 뿐 아니라, 미 에어 연구개발 담당자가 발뮤다 출신이라는 점에서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최근 샤오미는 위기론에 시달리고 있다. ‘짝퉁 애플’이라는 오명을 떨쳐내고 ‘대륙의 기적’으로 거듭난 듯 보였지만, 오늘날의 샤오미를 있게 한 ‘짝퉁’ 전략에 발목이 잡혔다. 최근 출시한 샤오미 노트도 갤럭시노트와 아이폰6를 베꼈다는 의혹을 사는 등 여전히 표절 논란을 달고 다니다 보니, 입으로만 ‘혁신’ 운운하는 샤오미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게다가 중국 현지의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샤오미 제품보다 훨씬 싼 ‘짝퉁 샤오미’ 스마트폰이 활개를 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한편 KT경제경영연구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디지에코’는 최근 샤오미 위기설과 관련한 현안 브리핑에서 “중국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 샤오미의 성장세는 예전과 같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로는 특허문제, 짧은 업력, 그리고 단기에 상황 반전을 만들어낼 만한 아이템 부재가 꼽혔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공기청정기, 그리고 스피커와 저울 같은 사물인터넷 상품도 직접적인 매출 증대나 수익성 향상과는 거리가 먼 아이템이라는 분석이다. 그리고 중국 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샤오미로 부터 빼앗은 화웨이와 달리 5년이라는 짧은 역사도 ‘장기적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편중 매출 구조도 문제다. 샤오미 스마트폰 성장세는 2013년 160%, 2014년 230%에서 지난해는 15%로 꺾였다. 아직 중국 내 1위라고 최근 열린 샤오미 주주총회에서 역설하기도 했지만, 고가부터 저가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내수를 공략하는 화웨이와, 샤오미와 유사한 가성비의 제품을 쏟아내는 경쟁사의 기세는 더 거세다.

IDC는 최근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1.2%에 그쳤다”며 “교체 수요 위주로 시장이 발전하고, 경제 위기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샤오미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표현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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