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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혁신, 현대차-도전, SK-패기, LG-투자…경영전략 4社4色
삼성, 지분정리 지배구조 개선
현대차 ‘제네시스’안착 총력
SK, 신에너지 분야 동력 집중
LG, 사업구조 고도화 온힘


‘혁신’과 ‘도전’, ‘패기’, ‘사업구조 고도화’를 화두로 내걸었던 4대 그룹의 경영전략이 구체화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삼성은 올들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계열사간 출자 지분 정리와 미래 먹거리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양대축으로 하는 혁신작업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보유중인 삼성카드 지분 37%를 삼성카드 2대주주인 삼성생명에 매각했다. 삼성생명이 “금융계열의 시너지 제고를 위해 삼성카드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는 설명에 시장은 ‘신의 한 수’라는 평가와 함께 주가 상승으로 화답했다. 삼성생명은 카드 지분을 인수하는 데 1조5000억여원을 들였지만, 삼성생명 기업가치는 지분 인수 후 이틀만에 2조원 넘게 올랐다. 삼성카드 주가도 그 새 20%나 뛰었다.

삼성SDI는 주력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향후 5년간 총 3조원 이상 투자해 중국 시안(西安)과 울산, 유럽 거점에 글로벌 3각 체제를 구축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 회사는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전기차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앞서 한번 충전 시 최대 600㎞ 주행이 가능한 세계최고 수준의 에너지밀도를 가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셀 시제품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오는 2020년께 부터 이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적 안착과 ‘아이오닉’ ‘니로’를 필두로 한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인 EQ900의 연 생산량을 1만6000대에서 3만2000대로 늘렸다. 주 공략시장인 해외 반응이 뜨겁고, 하반기 북미시장 진출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달 초 출시한 아이오닉은 아직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협소한 탓에 기대한 만큼의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시장이 점차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은 긴 호흡으로 브랜드 안착에 주력할 것”이라며 “제네시스 역시 런칭 초기에는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는 데 공을 들였고 이 효과가 점차 판매 증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신에너지 분야를 선정하고, 전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는 이를 위해 최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그룹 차원에서 신에너지 사업을 전담할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을 신설했다.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것이다. SK는 추진단 설립을 계기로 기술력을 가진 해외 유수 업체와는 물론 국내 중소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SK는 각 관계사별 신에너지 분야에 대한 역량을 대폭 업그레이드해 각 분야 산업을 리드하기로 했다. 그룹의 장점인 ICT와 에너지, 물류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융복합 모델을 만들고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준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최근 한국전력공사와 2020년까지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총 5000억원을 공동 투자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SK텔레콤과 한전은 전기차 충전시설 공동 사용, 나주 에너지밸리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과 솔루션 개발, 스마트시티 내 소규모 독립 전력망 시스템 구축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사업구조의 고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쟁력 있고, 기술적인 우위가 확실한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미래성장을 담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LG화학은 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분야에서 기술차별화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자동차 부품, 에너지 솔루션 등 신성장사업에 집중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또 세계 5개국, 8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단독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수처리 필터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농화학 관련 사업을 에너지, 수처리와 같은 미래 신사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이 회사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카자흐스탄 석유화학 플랜트사업과 폴리실리콘 사업의 신규 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일환이다. 시설 투자비가 증가하고 유가 하락으로 경쟁력이 감소한 것이 사업 철수 배경이 됐다.

LG전자는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도 부가가치가 높은 올레드 패널의 생산성 향상과 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올 한해 설비투자 4조~5조원 중 절반 이상을 올레드에 투자해 기술격차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윤재섭ㆍ유재훈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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