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동남아까지 감염…WHO ‘지카 비상사태’ 선포]임상실험 위험·모기통제·변종출현…지카 퇴치 3大 난제
realfoods
국제보건 비상사태까지 선포됐지만 지카 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치료에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임상실험시 위험도 크고, 바이러스 전달 매개체인 모기를 통제하기 어려운 데다 변종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살충제를 사용할 경우 부작용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지카 바이러스 퇴치 여부를 놓고 현재까지는 무력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도 지카 바이러스 퇴치의 어려움 중 하나는 임상실험 위험이 높다는 데 있다는 게 중론이다.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사이의 상관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치료제 개발 속도도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1일 AP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연구진들이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데 6~9개월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질병 확산 경로 추적이 어렵다는 것도 치료제 개발에 험로의 요인으로 꼽힌다. 지카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80% 이상이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즉각적인 질병 추적이 어렵다.

모기 번식과 확산에 제동을 걸면 앞으로의 확산이라도 막을 수 있지만 이 조차도 쉽지 않다. 모기는 도시 생활에도 익숙해졌을 뿐더러 따뜻해진 기후에 활동 반경을 빠르게 넓혀 가고 있다. 인류가 오래전부터 모기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잘되지 않았다는 점도 통제의 난항을 예고케한다.

제레미 파라 웰컴 트러스트 이사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 주범인)이 모기는 21세기 환경에서 살기에 적합하다”며 “이 모기는 도시 생활을 좋아하고 지구의 열대 벨트를 따라 퍼져 나갔다. 지구온난화가 그 벨트 확장에 기여했다”고 했다. 실제 현재 미주 지역에서 칠레와 캐나다를 제외하면 이집트숲모기에게서 자유로운 국가는 없다.

물론 실험은 진행중이다. 영국 기업 옥시텍은 암컷 모기와 짝짓기를 할때 모기 유충이 저절로 죽도록 하는 변형 유전자를 퍼뜨리는 수컷 모기를 개발했다. 이 모기는 브라질 프라시카바에서 진행한 실험에서 모기 개체 수를 90% 가까이 줄였다. 하지만 결과는 두고 봐야 한다는 평가다.

변종 지카 바이러스가 퍼져 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대응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새로운 형태의 지카 바이러스가 (이것이 처음 발생한)아프리카로 되돌아 갈 수 있고, 이는 파괴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 상태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