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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폭발 의심물 용의자 “아랍어 유창한 듯”
[헤럴드경제]인천국제공항 폭발 의심물에서 발견된 메모지가 단순히 구글 번역기만 돌려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아랍어 문장이 꽤 유창한 것으로 판명됐다.

지난달 31일 경찰은 부탄가스 등이 부착됐던 ‘화과자 상자’를 유력한 추적 단서로 보고 구입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폭발물 상자에는 아랍어로 “당신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다”, “알라가 벌을 내릴 것이다”라고 적힌 메모지도 발견됐다.

이 아랍어는 일부 훼손된 부분과 세 번째 줄에 ‘알라’라는 단어가 두 번 반복된 것만 제외하면 아랍어 문법에 거의 들어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메모지를 작성한 자의 아랍어 수준이 아랍어를 아주 많이 공부했거나 아랍 사람인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YTN

경찰 관계자는 지난 30일 국과수에 메모지를 보내 종이와 종이에 쓰인 잉크의 제조 지역이 국내인지 국외인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과 폭발물 상자의 출처 등을 확인하며 분석하는 등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폐쇄회로(CC)TV와 탐문 수사 등으로 용의자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폭발물은 위력이 거의 없는 조잡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께 인천공항 1층 C 입국장 옆 남자 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물체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물사출분쇄기 등을 이용해 의심물체를 해체했다.

가로25㎝×세로30㎝×높이4㎝ 크기의 포장용 종이상자 크기의 폭발물 의심 물체 안에는 ▲휴대용 부탄가스통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생수병(500㎖) 1개 ▲브로컬리 ▲양배추 ▲바나나껍질 ▲기타줄 3개 ▲전선 4개 ▲건전지 4개 ▲음향조율기 ▲메모지 1장 등이 들어 있었다.

이 화과자는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 P사가 ‘오색정과’라는 이름으로 생산하는 제품이다.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도 입점해 있다.

한편 같은 날 오전 7시 20분쯤 인천공항 자동출입국심사대 문을 강제로 열고 밀입국한 베트남인 A(25)씨의 행방을 당국이 쫓고 있지만 이틀째 오리무중이다. A씨는 3주일 전인 지난달 8일에도 인천공항에서 입국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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