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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영파워 고객들이 달라지고 있다
[헤럴드경제]스마트폰 시장이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 주요 고객층인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사는 고성능, 디자인, 브랜드 등이었다. 100만원을 훌쩍 넘는 아이폰, 갤럭시 모델 등이 재고가 없어 못 팔았던 것도 비싼 가격임에도 젊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은 곧 품격이었다. 즉, 늘 소지하는 스마트폰이 자신의 품격을 말해준다는 의식에 경쟁적으로 비싼 모델을 소유하려는 심리가 강하게 나타났던 것이다.

그랬던 젋은층 소비자들이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고 더이상 “와우” 소리가 나올 정도로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지 않으면서 소비 행태가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저평가하던 중저가 폰의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잡고 있고, 얕보았던 중국폰을 사기 위해 마치 아이폰 출시 때의 행렬처럼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장년층들이 몰리던 알뜰폰도 어느새 젊은 소비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제2의 설현폰’으로 주목받은 SK텔레콤의 전용 스마트폰 ‘Sol’(이하 쏠)이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약 1500대가 개통되며, SK텔레콤이 올해 출시한 단말 가운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특히 중저가폰 주요 고객이 중장년층인 것과 달리, ‘쏠’ 구매 고객은 10~30대 비중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획단계부터 미디어 소비층을 겨냥해 특화된 제품을 준비한 결과라고 SK텔레콤은 자평했다.

SK텔레콤 자체 조사 결과, 출시 후 일주일 간 ‘쏠’ 관련 온라인(블로그, 카페 등) 게시글이 전작 ‘루나’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미디어 콘텐츠 이용에 특화된 하드웨어 사양(5.5인치 풀HD 대화면, 듀얼스피커)과 액세서리 패키지(JBL이어폰, 대용량 외장배터리, 외장SD카드)에 만족감을 표시하는 내용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SK텔레콤 스마트 디바이스 본부장은 “‘쏠’은 SK텔레콤의 철저한 고객분석을 바탕으로 기획된 ‘미디어패키지’ 스마트폰”이라며, “‘쏠’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과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쏠의 가격은 39만9300원이다. 아이폰6S 가격(출고가 기준)은 16GB 모델(92만원)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앞서 중국산 저가폰 ‘샤오미’를 구매하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신 휴대전화를 구입하기 위해 줄 서는 경우는 애플의 아이폰을 제외하면 이례적이다.
샤오미 홍미3

지난 27일 오전 11시40분께 서울 종로2가 다이소 종각점에는 대기 고객들로 긴 줄이 만들어졌다. 샤오미 ‘홍미3’ 휴대폰을 9만9000원에 판매한다는 소식에 주변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도 거르고 판매점 앞으로 몰려든 것.

폰플러스컴퍼니는 이날 낮 12시부터 다이소에 설치된 ‘휴대폰 자판기’를 통해 홍미3와 홍미노트3(12만9000원), 블랙베리Q10(16만9000원), 레버노A806(2만9000원) 등 저가폰 300대를 한정 판매하기로 했다.

일시에 많은 사람이 몰려 다이소 종각점 직원들은 대기 고객의 연락처와 이름을 적고 전화를 통해 주문하기로 했다. 다이소 휴대폰 자판기를 통해 구매한 스마트폰은 신규가입, 번호이동, 기기변경 모두 가능하다.

‘홍미3’의 사양은 △5인치 HD(1,280X720)해상도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616 시스템온칩(SoC) 프로세서 △1,300만화소 후면카메라 △500만화소 전면카메라 △2GB 램 △16GB 저장공간 △4,100mAh 배터리 △마이크로SD카드 슬롯(128GB까지 확장 가능) 등이다.

크기는 139.3 X 69.6 X 8.5mm, 무게는 144g이다. 스타일리시골드, 다크그레이, 메탈릭 등 3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4,100mAh라는 큰 용량의 배터리를 갖췄음에도 상대적으로 얇은 8.5mm의 두께를 보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홍미3’는 앞서 발표한 1000위안(18만3,000원)짜리 중급기 ‘홍미노트3’보다 배터리는 100mAh 더 많은 용량이며 두께도 0.2mm 더 얇다.

‘홍미3’는 준비 물량 300개가 단 한 시간만에 완판돼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와 함께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가운데 20~40대 젊은층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기덕)는 1월4일부터 15일까지 열흘 간 우체국알뜰폰 가입 건수는 6만5571건으로 지난 해 1~5월 실적(6만2302건)보다 3000여 건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가입건수도 6500여 건으로 지난 해 550건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중엔 20~40대 비율이 47.9%로 압도적인 수치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2%p나 증가한 것으로 우체국알뜰폰이 젊은 층에도 통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입유형도 신규가입이 줄고 번호이동이 늘었다. 지난해 61.4%를 나타냈던 번호이동이 올해는 63.9%로 2.5%p 소폭 증가했다. 번호이동은 이전에 사용하던 번호를 그대로 쓰기 때문에, 실사용자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우정사업본부의 설명이다.

업체별 가입건수도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와 비교하면 10개 업체 모두 3~20배 가량 늘어 특정업체에 치우치지 않고 동반성장했다. 우체국알뜰폰 전용 단말기는 3000대 중 2583대가 판매돼 예정보다 일찍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우체국 알뜰폰이 인기를 모은 건 기본료 없이 50분 무료통화 요금제와 3만원 대 사실상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입소문을 탄 덕이 크다. 특히 판매상품이 60종으로 늘면서, 다양한 수요를 충족한 것이 주효했다.

저렴한 요금제를 단말기와 분리해 구성한 것도 상품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우체국 알뜰폰은 단말기 판매금액이 고정돼 있어, 선호하는 단말기 선택 후 자신의 사용 패턴에 맞는 요금제를 고르면 된다. 별도로 구입한 단말기도 이동통신3사 직영점에서 등록만 하면 사용할 수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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