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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 건강 관리 ①] 자궁경부암은 중년 여성의 암?…2030 환자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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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부터 자궁경부암 검진 시작 연령 30에서 20세로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암 중 2번째로 발병률이 높은 대표적인 여성암이다. 국내 여성암 중에서도 7위를 차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자궁경부암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3만2595명으로 직전 년도(2만8512명) 대비해 14% 증가했다.

초기에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자각 증상이 전혀 없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질 출혈이나 분비물의 증가, 골반통 및 요통,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므로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방문하면 이미 2~3기 상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30 젊은 환자 증가 추세=자궁경부암의 호발 연령은 40~50세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젊은 환자의 증가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심평원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으로 진단이나 보험급여를 받은 20~39세 젊은 환자의 등록 건수는 2010년 3340건에서 2014년 4172건으로 약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자궁경부암 환자의 증가 원인은 주로 국내 청소년의 빨라진 성경험 시작 시기로 보는 견해가 많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경험이 있는 중ㆍ고등학생들의 성경험 시작 평균 연령은 13.2세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남학생은 13.1세, 여학생은 13.5세였다. 사춘기 시절 조기 성 경험은 자궁경부의 세포 성숙을 빠르게 진행시켜 자궁경부의 세포가 변하도록 유도하는데, 이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취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해 2016년부터는 자궁경부암의 국가암검진 연령이 조정됐다. 자궁경부암 검진 시작 연령이 30세에서 20세로 대폭 낮춰졌다.

또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만 12세 이하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목록에 포함시켰다. 기존에는 전액 본인 부담이었으나, 전국 위탁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접종 연령 등은 올 상반기 중 보건복지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방침이다.

주웅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젊은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청소년의 성 경험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 미성년자인 자녀들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며, “백신 접종의 최적의 시기는 9세부터 13세로, 원래 3회 접종이 기본이지만 초ㆍ중학생은 2회 접종으로도 예방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20세 이상 여성 증상이 없더라도 3년마다 정기검진 받아야=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자궁경부암에서 100%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HPV는 그 종류가 많아 주원인이 되는 16과 18형 외에도 다른 번호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암 진행까지 약 10~15년 정도의 비교적 긴 시간이 걸리는 자궁경부암의 특성상 정확한 정기검진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국가암검진 권고안에서는 20세 이상 여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자궁경부암 검사를 3년마다 받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암의 단초가 될 수 있는 상피이형성증 등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수술만으로도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진단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는 세포검사다. 자궁경부를 솔로 문질러 떨어진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해 암세포를 가려내는 방법을 활용한다. 다만 검사의 정확도가 75~85% 정도이기 때문에 꼭 주기적인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HPV 검사나 자궁경부확대촬영을 같이 시행할 수 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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