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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여성 ‘손목터널증후군’
집안일하다 신경통 호소…환자 75% 차지
한달 안팎 깁스…심한 변형땐 수술도 필요

고령자 ‘고관절 골절’
낙상 1년 내 사망률 20%…노인엔 ‘치명적’
당뇨등 합병증 많고 수술예후 안 좋을수도

젊은층 ‘겨울스포츠 부상’
넘어지거나 충돌시 발목염좌·인대손상 다수
운동 전후 온수목욕 등 관절 긴장 풀어줘야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한 강추위가 지난 주를 고비로 한풀 꺾지만 예년에 비해 부쩍 추워진 날씨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여름은 노출의 계절이어서 외상이 많다면 겨울은 미끄럼의 계절로 ‘골절’이 많은 계절이다. 겨울철은 추위로 인해 누구나 게 되어 근육이나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일조량도 적어 노인층에서는 비타민 D 생성 부족으로 골다골증을 악화시킨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기는 젊은 층은 골절과 염좌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중년층에게는 얼어붙은 길에서 낙상으로 인해 손목, 엉덩이 관절 주변의 골절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여성은 남성들보다 뼈가 약하고, 엉덩이 관절과 손목 부위 관절에 골절상을 입기 쉬워 주의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엔 남녀노소 할 것없이 추위로 몸이 경직돼있어 넘어지면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기 쉽다. 부상 후 심각한 후유증도 문제다. 온수에 목욕이나 족욕으로 관절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휴식없는 중년 여성의 ‘손목’=가사일을 전담하면서 손을 많이 쓰는 중년여성들의 고질적인 질환이 바로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바닥 쪽에 위치한 수근관으로 손가락을 구부리는 근육들과 정중신경이 지나가는데, 이 신경이 눌리거나 압박을 받아 손목과 손이 저리고 마비가 오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75%는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으로, 전체 환자 16만명 중 13만 명을 차지하고 있다.

손목 통증을 단순 근육통이나 힘줄 염증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은 근육통이 아닌 신경 압박으로 인한 신경통이다. 사무직 종사자들이 많이 쓰는 마우스나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도 원인이 될 수 있으나 그보다 가사 부담이 많은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손목 골절상을 입은 중년 여성들의 병원방문이 부쩍 늘어난다. 눈이 내리고 길이 얼어 넘어지면서 손을 짚어 손목에 골절이 생길 수 있는데, 안 그래도 가사일에 시달려 손목이 약화된 5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의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 4~6주 석고고정으로 치료되지만 심한 변형을 일으킨 골절은 수술이 필요하다. 이 중 20%는 관절운동 장애나 변형, 근력 약화 같은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


어르신‘고관절(엉덩이 관절)’부상 1년내 사망률 20%=70대 중반 이상 노인들은 하지의 근력이 약하고, 반사신경이 떨어져 넘어질 때 미쳐 손을 짚지 못하면 엉덩이 주위를 부딪히면서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엉덩이 관절 주위 골절 발생률이 다른 계절에 비해 높다. 이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면 1년 내 사망률이 20%나 된다.

특히 고령의 환자는 고혈압, 당뇨 등 내과적 합병증들이 동반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수술의 결정부터가 의료진이나 가족 모두에게 커다란 어려움이다. 또한 적절한 수술 치료 후에도 약 50%는 이전의 보행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워 간병 문제 등 경제적으로도 큰 어려움을 겪는다.

젊은 층 겨울스포츠 단골부상=겨울철 대표적인 스포츠인 스키와 스노우보드는 역동적인 만큼 부상의 위험이 뒤따른다. 특히 겨울에는 추위로 몸이 경직된 상태여서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당하기 쉽다. 사고 유형을 보면 혼자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 타인과 충돌, 스키 장비로 인한 상해, 시설물 충돌 등이 있다. 이러한 사고로 빈번히 발생하는 스포츠 손상으로 발목염좌와 전방십자인대파열을 주의해야 한다.

발목염좌는 흔히 ‘발목이 삐었다’고 말하는 것의 의학적인 표현이다. 스포츠 활동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급성 손상이다. 발목 외측에 있는 3개의 인대(전방거비인대·종비인대·후거비인대) 손상을 의미한다.

인대 손상의 분류는 손상 정도를 기준으로 한다. 1도는 미세파열, 흔히 ‘인대가 늘어났다’고 할 때를 의미한다. 2도는 인대 일부의 부분 파열, 3도는 인대 일부나 전체의 완전 파열이다.

급성 염좌는 손상 부위에 반깁스를 착용해 고정하고, 얼음찜질을 통해 부종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도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만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정도로 손상이 심하다면 발목 인대 봉합술 또는 발목 고정술을 고려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경골과 대퇴골로 이루어진 슬관절 내에서 경골이 전방으로 이동하는 걸 제한하는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두 발을 고정한 채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는 동작이 많은 스키나 스노우보드에서 다치기 쉬운 부위다. 특히 빠른 속도로 가다가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때, 다른 사람과 부딪히거나 불안정한 자세로 착지했을 때 해당 부위를 다칠 위험이 크다.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면 ‘퍽’하는 파열음과 함께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문제는 십자인대가 부분적으로 손상됐을 때다. 사고 발생 후 약간의 통증과 붓기가 있다가 2~3일 후 가라앉기도 해 치료를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관절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타기 전 반드시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또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헬멧, 손목과 무릎 보호대 등 안전장비를 잘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자기 수준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하고 넘어지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웰튼병원 관절센터 손경모 소장은 “2시간 정도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탄 뒤 10~30분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며 “스키, 스노우보드를 다 타고 난 뒤 정리운동을 하고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거나 족욕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관절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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