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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누리 소아보감] 밤마다 야뇨로 고생하는 아이, 해결방법은?

지금은 볼 수 없는 풍경이 됐지만 예전에는 아이가 이불에 오줌을 지리면 머리에 키를 쓰고 이웃집으로 소금을 얻으러 돌아다니곤 했다. 이 관습에는 아이의 실례를 잘못된 실수쯤으로 여기고 바로잡아주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는데, 사실 지속적인 야뇨증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분류하는 것이 옳다.

야뇨증은 소변을 가릴 나이가 되어서도 밤에 오줌을 싸는 것을 말한다. 물론 한 두 번의 실수를 가지고 야뇨증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만 5세 이상의 아이가 일주일에 3회 이상, 3개월 정도 반복적으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면 야뇨를 의심해 봐야 한다.

아이누리한의원 권선근 원장은 “어린 아이들이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유치원, 어린이집 등 일찍 단체 활동을 시작하는 아이에게 야뇨증이 있다면 놀림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아이에게 불안감과 초조함을 안겨주고 정서발달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하며 단순히 잘못된 버릇쯤으로 여기지 말 것을 강조했다.

◆소아 야뇨증 원인과 적극적인 치료방법은?

야뇨는 일종의 신경학적 발달지연이다. 아이의 몸은 머리 쪽에서 발끝 방향으로, 그리고 몸통에서 사지말단 방향으로 신경 발달이 이루어진다. 야뇨는 유전적인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관련 신체기관의 발달이 다른 부위보다 늦어져서 생길 수도 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과거에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아이가 자라면 저절로 낫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야뇨증이 아이의 성격이나 정서, 사회성 발달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추세다.

권선근 원장은 “야뇨증은 아이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당황스럽게 하며, 캠프나 야영 등과 같은 단체 활동에 참가하는 것을 꺼리게 할 수 있다. 특히 아이가 한창 또래 친구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자아를 발달시킬 무렵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그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며 보호자의 적극적인 대처를 당부했다.

한방에서는 아이들이 소변을 잘 가리지 못하는 것을 신장과 방광의 기운이 허약하거나 몸에 습열이 많기 때문으로 본다. 이에 따라 아이누리한의원에서는 체계적인 진단을 바탕으로 아이의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통해 신장과 방광의 허약한 기운을 보충하고 몸속 습열을 조절한다.

이와 더불어 중추신경계의 발달을 도와주는 치료도 병행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야뇨증을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허약한 장부의 기운은 북돋우고 기혈 순환을 돕는 레이저침, 소아침, 편작침, 도드레침 등과 같은 무통 침치료나 심신 안정과 기혈 순환을 돕는 아로마 오일 마사지 치료가 이루어진다.

◆소아 야뇨증 치료, 보호자의 역할 중요해

간혹 보호자들이 아이의 야뇨증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몇 가지 포인트를 알아둔다면 아이의 야뇨증 발생 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아이를 밤에 깨워서 소변을 보게 하거나 기저귀를 채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기저귀를 사용하게 되면 아이가 기저귀에 의존하게 되고 소변을 가릴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방광이 가득 차지도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무작정 깨우는 것은 아이가 방광 충만감을 인지하고 스스로 소변을 보도록 만드는 데 도움이 안 된다. 

또한 의학적으로 야뇨증은 만 5세를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아이가 5세가 될 때까지 치료를 기다리는 것 역시 좋은 생각은 아니다. 다만 연간 자연 치료율이 5~10% 가량이므로 아이가 어릴 경우 좀 더 기다리는 것을 권하기도 하지만 야뇨증상이 심해 아이와 부모 모두가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면 그 전이라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권선근 원장은 “야뇨증은 아이의 잘못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아이가 야뇨증상을 보인다고 야단치거나 모욕감을 주는 등의 행동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유도하는 한편 증상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아이는 심리적 상처 없이 건강하게 야뇨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움말 : 아이누리한의원 일산점 권선근 원장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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