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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의 역설 ②]원재료 값 급락했는데, 커피값은 제자리…이유 봤더니?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미국에서 커피콩 가격은 눈에 띄게 내려갔는데 커피 가격에는 아무런 변화가 일지 않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 커피 생산에 필요한 다른 비용이 늘어난 탓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유명 브랜드 커피의 경우 가격을 내리지 않아도 수요가 줄지 않는다는 점도 커피값이 내리지 않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미국 CNN머니는 커피콩 가격이 약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커피값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자료=http://alivebynature.com]

커피콩 하락폭은 확연하다. 스타벅스가 구매하는 아라비카 커피의 경우 1파운드 가격이 한 해 전 1.65달러에 1.11달러로 떨어졌다. 가격이 33% 떨어진 셈이다.

생산량 증가로 하락세는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커피 가격은 제자리일 것으로 예상된다. BTIG에서 스타벅스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피터 살레 애널리스트는 “그 누구도 메뉴 가격 하락하는 것을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레 애널리스트는 그 이유로 재료값 이외의 생산에 필요한 비용 증가를 꼽았다. 그는 “커피 생산에 필요한 다른 비용인 임금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최저 임금 인상인 이뤄진 만큼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맥도널드와 지역 커피전문점 등 커피를 판매하는 다른 상점들도 마찬가지다.

살레 애널리스트는 최소한 스타벅스의 경우 임대료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4000명의 직원들에 대해 대학교 등록금도 지원을 시작한 것도 비용 상승의 원인이다.

이런 요소들 전체에서 재료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애널리스트들은 스타벅스가 커피 생산을 위해 투입하는 전체 비용에서 커피콩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라고 밝혔다.

던킨 도너츠 대변인은 본사가 가격 가이드라인을 제시해도 독립 프랜차이즈들에게 가격 결정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가격이 높아도 고객들이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면 가격을 내릴 필요가 없다. 모닝스타의 R.J.호토비 애널리스트는 “스타벅스는 고객들이 대가 지불 의사가 있기 때문에 그만한 가격을 매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이라면 가격 인하 가능성을 기대해도 좋다. CNN머니는 지난해 J.M.스머커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폴져스 커피와 던킨 도너츠 커피 가격을 6% 낮췄다고 전했다. 스타벅스도 편의점 판매 커피에 대해서는 유사한 정책을 적용할 수 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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