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명품, 똑똑한 소비자에 백기?
소비위축탓 가격통합·인하 방침


국가 별로 가격 차이를 두는 명품업체들이 똑소리 나는 소비자들 때문에 동일 가격을 책정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브루인돌핀 증권의 니클라 디 팔마 애널리스트는 26일(현지시간) CNBC에 “현지보다 1.5배 가량 비싼 명품을 사느니 명품을 싸게 파는 국가를 여행 겸 방문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소비자를 거주 국가 별로 구별하지 않고 ‘글로벌 소비자’라고 규정하는 시대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중국인 소비자가 프랑스나 한국보다 1.5배 가량 비싼 명품을 사느니 관광 겸 현지를 방문해 상품을 구입해간다는 것이다.

명품 소비자들의 온라인 거래도 명품시장의 가격 통합을 유도하고 있다. 컨설팅 매체 컨설턴시는 26일 “지난해 명품 거래의 39%는 인터넷을 통해 이뤄졌다”며 “국가 별로 가격 차를 두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명품 시장 판도가 심상치 않다. 세계 최대 명품시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은 최근 유명 브랜드들이 잇따라 점포를 폐쇄하는 등 성장이 부진하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프라다는 2017년 중국 내 점포 수를 5분의 1 이하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모헤네시 루이비통(LVMH)의 주요 브랜드 루이비통도 지난해 광저우 등에서 점포 3곳을 폐쇄했다. LVMH는 2017년 중순까지 중국에 입점한 상점의 20%를 폐쇄할 방침이다.

여기에 중국발 경기침체로 중국인들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시장은 더욱 경직되고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명품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디 팔마 애널리스트는 “과거 명품 소비자들이 구입을 ‘필수’적인 것으로 여겼다면 오늘날 소비자들은 디자인이나 기능 등이 자신의 기호와 맞는지 더 따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기에 새로운 브랜드 등 선택권이 많아지면서 국가 별로 가격 차이를 두는 기존 명품 브랜드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이 더 늘어났다.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명품시장 성장률은 6%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10%) 대비 4%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