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비 치료 시 두통 호전…뇌-장기 신경계 직접 연결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소아청소년기에 두통과 변비가 동시에 발생할 때 변비를 치료하면 두통이 호전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수정 교수팀이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3세부터 17세 사이 소아청소년 96명(남아 46명, 여아 50명)을 분석한 결과, 변비를 동반한 두통 환자가 전체 중 25%인 2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한 일차성 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남아가 17명으로 여자(7명)보다 2배 이상 많았으며, 긴장성 두통(12명) 환자가 가장 많았다.

특히 연구팀은 두통과 변비를 동반한 24명을 대상으로 두통 치료 전 변비를 먼저 치료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두통이 호전된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두통 발생 원인이 소화기계 이상으로 인해 변비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 성인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 중 25~50%는 두통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뇌와 장기의 신경계가 연결돼 있어 뇌의 정서적ㆍ심리적 변화가 신경전달물질로 인해 위장관 증상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 교수는 “소아청소년 시기에 두통은 10명 중 3명 정도 경험할 만큼 흔히 발생한다”며 “소화기계 이상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문진과 신체검사를 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두통은 편두통 등 일차성 두통과 뇌 또는 뇌혈관 문제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 이후에 진단이 가능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2015년 SCI급 대한소아과학회지(Korean Journal of Pediatrics)에 게재됐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