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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2주년 황창규 회장, KT를 넘어 통신 패러다임 바꿨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황창규 KT 회장이 27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 최고 경영자에서 KT의 수장으로 변신한 황창규에 붙는 수식어도 ‘황의 법칙’에서 ‘기가 전도사’로 바뀌었다. 통신 속도의 단위를 메가에서 기가로 진화시키며,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것이다. 황창규 회장의 ‘기가’는 KT 내부적으로도 임직원들의 ‘1등 DNA’를 일깨우며 글로벌 1등 KT이라는 비전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황 회장의 시작은 고난 그 자체였다. 연이은 적자, 계열사 직원의 사기대출, 고객 개인정보 유출 등 악재에 소비자들과의 첫 만남은 ‘사과’로 시작했다.

황 회장은 회피 대신 정면 돌파를 선택, KT에 대한 신뢰를 회복했다.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벌어졌을 때 직접 전면에 나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황 회장은 ‘기가토피아(GiGAtopia)’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신성장동력으로 스마트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미래융합서비스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입,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2014년 10월 국내 최초 기가 인터넷의 전국 상용화, 전남 신안 임자도를 1호 ‘기가 아일랜드’로 만드는 등 발빠르게 비젼을 현실로 만들어 갔다.

취임 1년이 지난 2015년 3월에는 미래 통신 서비스인 ‘5G’에 대한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계기를 만들었다. 황 회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5G, 미래를 앞당기다(5G & Beyond, Accelerating the Future)’를 주제로 5G의 미래상을 발표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6월에는 세계 최초로 ‘기가 LTE’를 상용화하며 무선에서도 ‘기가 시대’를 열었다. 안방과 모바일 모두에서 고화질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그리고 취임 2년차를 맞이한 황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꿈꾸고 있다. 국민기업으로서 KT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단순한 통신기업의 비전이 아닌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국민기업으로서 미래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KT 내부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황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내부 직원들에게 강조한 것은 ‘1등 KT’였다. 황 회장은 KT의 변화를 위해 현장 방문과 직원들과 만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취임 이후 1주일에 1회 이상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는 ‘소통 경영’은 지금까지 2200명과 직접 대면으로 이어졌다.

달라진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의 토요일 풍경은 황 회장이 몰고온 내부 혁신의 대표적인 예다. KT 연구개발(R&D)의 본산인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는 임원들이 휴일인 토요일마다 세미나를 위해 모인다. 연구과제를 어떻게 서비스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 논의하는 이 세미나에 황 회장은 해외출장과 같이 불가피한 일만 없으면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황 회장이 연구개발을 강조하면서 KT는 자체 기술 개발과 특허 출원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KT의 변화는 수치로도 입증되고 있다. 우선 취임 첫해 적자에서 흑자로 반등에 성공했다. 201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233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 전망은 ‘AAA-’에서 ‘AAA+’로 상향 조정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는 KT의 신용등급 전망을 ‘A- Negative’에서 ‘A- Stable’로 상향했다.


영업성과도 고무적이다. 기가 인터넷 100만 돌파, ‘기가 UHD TV’ 40만, ‘기가 와이파이 홈’ 60만 등 신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기가 인터넷에 기반한 KT의 ‘기가 LTE’ 서비스는 50만 이상이 쓰고 있다. 무선의 경우 2015년 11월 기준 연간 순증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ICT를 기반으로 한 융합형 서비스로 2020년까지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꿈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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