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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이야기-지카 바이러스]전세계 뒤덮는 ‘지카’ 공포
[헤럴드경제=김성훈ㆍ이수민 기자]지카(Zika) 바이러스 공포가 전세계를 뒤덮고 있다. 특히 지카 바이러스는 확산 속도가 광속인데다, 아직까지 치료 백신도 개발되지 않아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지카가 수혈이나 성관계로도 점염되는 것으로 전해져 제2의 에이즈(AIDSㆍ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가 아니냐는 우려감도 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5일(현지시간) 신생아의 소두증(小頭症) 유발 위험이 있는 지카 바이러스가 미주 대륙 대다수 국가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사진=게티이미지]

WHO는 이날 성명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지난해 5월 미주 대륙에서는 처음으로 브라질에서 발견된 이후 이미 남미를 중심으로 미주 21개 국가와 지역에 전파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주 대륙 55개국ㆍ지역의 40%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모기(Aedes aegypti)가 캐나다와 칠레를 제외한 미주대륙 전체에서 발견돼 사실상 미주 대륙 전체에 지카 경보가 켜졌다.

앞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카 바이러스가 브라질은 물론 프랑스령 기니, 남태평양 사모아 등 22개국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와 일부 동남 아시아, 태평양 섬 지역에 국한됐던 것이 최근 들어 급속도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현재 약 150만명의 사람들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면역 인구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지역으로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점을, 특히 임신 중 감염과 소두증으로 태어나는 아기의 연관 가능성 측면에서 우려한다”고 말했다.

실제 브라질에서 지카가 확산되면서 소두증도 덩달아 크게 늘었다. 2013년과 2014년 브라질의 소두증 발병 사례는 각각 167건, 147건에 그쳤으나, 작년 지카가 확산되면서 소두증 발병도 2782건으로 폭등했다. 연간으로 무려 1792%나 급증한 것입니다.

지카 바이러스는 특히 중남미에 방문한 적 없는 태국인도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수혈이나 성관계처럼 혈액이나 정액을 교환하는 경우에도 감염이 일어나는 데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피를 빨악 먹은 일반 모기에 의해서도 재차 감염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만큼 전염 속도가 빠르다는 얘기다.

문제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아직 밝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데다, 치료 백신조차 없다는 점이다. 브라질 정부와 세계 대형 제약업체들이 앞다퉈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짧게는 1년, 길게는 3~5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가 지카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지 가능성 검토에 들어갔다. GSK 애나 파둘라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우리의 백신 기술 플랫폼이 지카에 적합한지 되는 대로 빨리 타당성 연구조사의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노피는 “지카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은 것이 너무 많아 효율적으로 백신을 연구ㆍ개발할 능력이 있는지 확실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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