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유아 시설에서 로타바이러스(rotavirus) 집단 발생이 보고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로타바이러스는 5세까지 소아 환자들 95%에서 감염되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감염 경로 및 증상은=로타바이러스는 유아와 어린이들에게 설사를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다. 인플루엔자와는 관련이 없이 장염을 일으킨다. 구토와 발열증상이 나타나고 물 설사를 초래해 탈수증상 나타난다.

이와 같은 특징적 임상 증상으로 ‘설사-발열-구토 증후군’이라 일컬어진다. 환자의 30%는 39도를 넘는 발열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증상은 4∼6일간 지속되는데, 영유아의 탈수가 매우 심해지면 사망할 수도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설사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중 가장 심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지만, 감염이 돼도 증상을 보이지 않는 사례가 많다. 주로 분변이나 경구를 통해 전파된다. 대부분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적으로 전파되지만,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 간접적으로 전파되기도 한다. 개인위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생존력이 강해 효과적으로 전파를 방지하는 것은 어렵다. 흔히 사용하는 소독약에는 강한 저항성을 보이지만 염소소독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바바이러스 예방법은=현실적으로 환자격리는 어려우므로 개인위생에 유의하고 영유아와 설사 환자가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은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돼 있지 않다. 예방접종의 비용효과적인 측면을 고려해 의사와 상의한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의 효능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1년 내에 발생하는 심한 로타바이러스 질환에 대해서는 85~98% 방어력이 있다. 증상이 심한 정도와 관계없이 모든 로타바이러스 질환에 대해서는 74~87%의 예방효과가 있다.

로타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은 현재까지 없다. 탈수로 인해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영유아가 탈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구나 정맥을 통해 충분한 양의 수액을 보충해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또 지사제의 사용은 삼가고 항생제나 장운동 억제제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영유아 시설 소독 철저히=질병관리본부는 영유아가 입원하고 있는 병원과 산후 조리원 등 단체시설에서 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이 주로 발생하므로 철저한 감염 예방관리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신생아실이나 산후조리원에서는 보건의료인을 포함한 종사자의 기저귀 관리에 대한 위생 준수가 필요하다. 배변 처리 후, 모유 수유 전후, 기저귀나 토사물로 더렵혀진 침구류 등을 갈고 난 후 반드시 손을 씻고, 음식을 조리하거나 식사 테이블에서는 기저귀를 갈지 않도록 한다. 방문을 제한하고 면회인은 손을 씻은 다음 면회를 허용해야 예방할 수 있다.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에서는 원생과 교사가 화장실 사용 후, 외출 후 귀가해서는 반드시 손씻기를 실시하고 토사물이 묻은 표면이나(장난감 포함) 의류는 더운물과 세제로 철저히 닦고 세탁해 건조시켜야 한다.

환아가 접촉한 장난감, 침구류, 벽 등은 70%에탄올이나 기타 소독제로 소독하고, 설사 증상이 있었던 어린이들은 증상 소멸 후 24시간 이후 어린이집에 등원하도록 한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