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홈쇼핑 첫 출장세일 대박났다…‘북극한파’ 뚫고 긴줄 행렬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자, 다음 분….”

한 사람이 빠져나가자 뒤에 대기중이던 다른 여성이 재빨리 카드를 내밀며 “6만원이요”하고 답한다. 카드기 계산이 끝나기 무섭게 다른 카드를 든 손이 튀어나온다. 배급 줄처럼 늘어선 줄은 좀처럼 줄지 않는다. 오히려 길게 늘어설 자리가 부족해 결국 매대를 둥글게 감싸며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다.

지난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1관은 난데없는 쇼핑특구가 됐다. CJ오쇼핑이 홈쇼핑 업계 최초로 연 출장세일에 인파가 몰리면서 북극 한파라는 강추위까지 녹였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이었으나 행사장 앞은 새벽 6시부터 입장 대기줄이 생겼다. 8시20분께에는 20여명이 추위에 발을 동동거리며 줄을 서있었다.



CJ오쇼핑의 출장세일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를 패러디해 ‘스타일워즈 : 깨어난 최저가’라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스타워즈의 인기 캐릭터 ‘다스베이더’ 가면을 쓴 마네킹들이 CJ오쇼핑의 이번 시즌 의상을 차려입은 채로 진열됐다.

정작 행사장을 찾는 쇼핑객들은 스타워즈 패러디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저 보이는 것은 30%에서 최대 90%까지 할인해준다는 것 뿐. 휠라의 기능성 내의가 상하의 세트에 1만5000원, 극세사 담요가 5000원, 버팔로 트레킹화는 한 켤레 1만원에 나왔다. ‘꾸즈’의 패딩 코트가 5만원, ‘윤호문희’의 코트가 6만원, 송지오 디자이너의 기본 셔츠가 5000원 등으로 디자이너 브랜드나 백화점 브랜드도 할인에 동참했다.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역시 의류였다. 갑작스런 추위가 부담스러웠는지 패딩 점퍼류에 고객들이 꾸준히 몰려들었다. ‘윤호문희’, ‘푸시앤건’, ‘제너럴아이디어’ 등 디자이너 의류 브랜드가 모인 곳은 옷을 살펴보고 입어보려는 고객들이 빼곡해 늦게 온 사람은 옷 근처에 가기도 힘들었다. 옷을 걸치려는 이들의 몸짓에 지나가던 방문객이 부딪히는 일도 다반사였다. 의류 매장을 뚫고 들어간 용감한 고객들은 양 손에 보통 3~4벌씩 옷을 건지고 나왔다. 남편 점퍼와 자신이 입을 기본 가디건, 아이 티셔츠까지 샀다는 한 주부는 “이 추운 날 여기까지 온 사람들이 셔츠 하나 사자고 왔겠냐”며 “다 해도 10만원도 안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버버리와 페라가모, 코치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가방, 지갑 등 잡화가 모여있는 매장은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행사장 문이 열리자 마자 입장한 고객들이 1차로 제품을 ‘쓸어갔다’”고 전했다.

행사장 제품은 이번 겨울 시즌에 홈쇼핑 방송을 통해 판매된 상품이 많았다. 행사장을 찾은 상품기획자(MD)들은 각자 자신의 제품을 돋보이게 하려고 목청을 돋웠다. 헝가리 구스다운 이불 세트를 들고 나온 침구 상품기획자는 “백화점에서는 180만원, 200만원을 줘야 하는 상품을 12월에 129만9000원에 방송했다”며 “그 때도 판매 효율이 상당히 좋았는데, 행사장 나오려면 가격 깎고 나오라고 해서 79만9000원으로 확 깎았다”고 농담을 섞어가며 강조했다.

지난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1관은 난데없는 쇼핑특구가 됐다. CJ오쇼핑이 홈쇼핑 업계 최초로 연 출장세일에 인파가 몰리면서 북극 한파라는 강추위까지 녹였다. 사진은 CJ오쇼핑 출장세일에 몰린 인파의 모습.
지난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1관은 난데없는 쇼핑특구가 됐다. CJ오쇼핑이 홈쇼핑 업계 최초로 연 출장세일에 인파가 몰리면서 북극 한파라는 강추위까지 녹였다. 사진은 CJ오쇼핑 출장세일에 몰린 인파의 모습.
지난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1관은 난데없는 쇼핑특구가 됐다. CJ오쇼핑이 홈쇼핑 업계 최초로 연 출장세일에 인파가 몰리면서 북극 한파라는 강추위까지 녹였다. 사진은 CJ오쇼핑 출장세일에 몰린 인파의 모습.
지난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1관은 난데없는 쇼핑특구가 됐다. CJ오쇼핑이 홈쇼핑 업계 최초로 연 출장세일에 인파가 몰리면서 북극 한파라는 강추위까지 녹였다. 사진은 CJ오쇼핑 출장세일에 몰린 인파의 모습.


지난 24일까지 3일간 진행된 행사에는 5만명 이상의 쇼핑객이 방문했다. CJ오쇼핑은 약 10억원 상당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행사는 홈쇼핑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외부 대형 행사장을 빌려 진행한 출장세일이었다. 출장세일은 주로 백화점 등이 불황을 이기고 소비자 친화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진행했던 것인데, CJ오쇼핑은 최근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영업을 벌이며 기대 이상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낸 팝업매장에서는 10일 동안 매출이 같은 공간의 다른 브랜드 평균 매출보다 3배 이상이 나왔고, 일 650건의 구매를 끌어내기도 했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