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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修‘장충한옥호텔’ 또 퇴짜
서울시 “부대시설계획안 불충분”


호텔신라가 추진하는 ‘장충동 한옥호텔’ 사업이 서울시로부터 또 퇴짜를 맞았다. 3전 4기로 도전하는 사업에 연거푸 제동이 걸려 1000명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효과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재계에서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올해 처음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이하 도계위)에서 호텔신라가 제출한 중구 장충동 2가 202번지 일대 자연경관지구 내 건축제한 완화 요청안을 심의해 보류를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사업이 도계위에 상정돼 보류된 것은 2013년 7월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2012년에는 도계위 본심의 이전에 한차례 반려된 적이 있다.

20일 도계위에선 호텔신라가 제출한 계획안 가운데 호텔 객실 외에 면세점, 주차장, 업무시설 등 부대시설이 전통호텔 보다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청자가 규모를 줄여왔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규모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충분한 동의를 구하는데 실패했다. 단순히 규모 문제뿐 아니라, 면세점, 업무, 주차장 등 지하공간 개발 대해 실제 현장을 둘러보고, 계획안을 재검토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또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통호텔 건립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사업의 핵심인 전통호텔 도입 조건으로 자연경관지구와 역사문화미관지구의 규제를 완화하는 것인데, 전통호텔 보다 부대시설이 부각되는 것은 문제”이라고 지적했다.

시는 향후 도계위 소위에서 심의, 필요시 현장방문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호텔신라 관계자는 “비즈니스도 비즈니스지만,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전통 한옥을 알리고, 후대에도 문화유산으로 남을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경영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재신청 의지를 내보였다.

호텔신라는 지난 2011년 8월부터 4층짜리 한옥호텔과 3층짜리 면세점을 포함해 장충단 근린공원, 지하주차장을 짓는 사업을 구상해왔다.

호텔신라는 이번에 지난해 11월 도계위 소위원회에서 지적된 점을 보완해 호텔 건립계획을 기존 지상 4층에서 3층으로, 지하 4층에서 지하 3층으로 2개 층 축소해 다시 제출했다. 최고 높이를 15.9m에서 11.9m로 줄였고, 총 면적도 2만 6470㎡에서 1만 9494㎡로 26% 축소했다.

객실 수도 207개실에서 91개실로 116개실 감축했다. 한양도성과의 이격거리는 기존 20.5m에서 29.9m로 늘렸다. 한양도성과 조화를 위해 토목 옹벽을 줄이고, 한옥이 군집해 멀리서 봤을 때 지붕 기와가 중첩되는 전통마을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또한 기단부와 시공은 현대적 공법을 접목하되 기둥과 보 등은 한옥 기준을 준용하겠다고 밝혔다. 노후건물 철거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확보되는 공간에는 한양도성으로 진입로를 회복하고 한옥호텔과 가까운 탐방로의 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호텔신라는 관광버스 주차장 20면 확보, 주변 조선시대 남소영 터와 장충단, 박문사 계단, 흥화문, 영빈관 등 안내 표지석 설치에도 협조할 계획이다.

홍성원ㆍ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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