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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대비 성능 어때?] 이처럼 가벼운 대화면 노트북, ‘그램 15’
화면이 널찍하면 무게가 무겁고, 휴대성이 좋으면 화면 크기가 아쉽죠. 노트북PC를 선택할 때마다 겪는 딜레마입니다.

최근 LG전자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만난 ‘그램 15’의 첫인상은 ‘15.6인치 노트북 맞아?’였습니다. 한 손으로 집어들어도 손목에 부담이 가지 않을 만큼 가벼운 무게(980g)를 자랑합니다.

크기가 작아도 묵직하면 보조가방 없이 핸드백에 넣어다니긴 부담스럽습니다. ‘그램 15’를 큰 사이즈 토드백에 넣어봤더니, 가방 바닥이 처지는 것 없이 휴대가 가능했습니다. 


‘그램’ 신작의 체중 감량 비결은 마그네슘 합금 소재의 케이스와 고밀도 초경량 배터리에 있습니다. 경주용 자동차 등에 쓰인다는 마그네슘 합금 소재를 활용,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은 높였다는 설명입니다. LG화학의 기술력이 응축된 배터리는 크기를 줄이면서도, 전작인 ‘그램 14’와 동일한 사용 시간(최대 10시간30분)을 구현했다는 설명입니다.

15.6인치 대화면이 주는 만족감은 휴대성과 맞먹습니다. 노트북 상판을 들어올리면 시야가 탁 트이는 듯 합니다. ‘ 화면 테두리(베젤)가 기존 대비 30%나 줄어든 덕분에, 무게를 늘리지 않고도 대화면을 갖출 수 있었죠. 급기야 14인치 크기의 노트북에 15.6인치 화면이 자리하는 마법(?)까지 부렸습니다. 현재 쓰고 있는 노트북의 배젤과 비교해보니 그 차이가 확연합니다. 기껏 손가락 한마디 두께의 베젤이 이렇게 시야를 답답하게 하는 것인 줄은 처음 알았죠.

‘그램 15’는 무게는 물론, 두께도 전작들보다 날씬해졌지만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왼쪽 측면에 전원 충전 포트, USB 3.0 포트, 표준 HDMI포트, USB타입 C포트가, 오른쪽 측면엔 슬림 켄싱턴락(도난 방지용 고정걸쇠를 걸 수 있는 홈), USB 2.0 포트, USB 3.0 포트, 이어폰 잭,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이 줄지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동식 디스크 등 각종 외부기기를 불편함 없이 동시 연결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배터리와 케이스 소재 혁신으로 무게를 줄였지만,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기엔 역부족인 모양입니다. 휴대성을 얻은 대신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생겼습니다. 저전력 디스플레이로 설정하고 웹 서핑과 문서 작성만 해도, 배터리 수명은 표기된 ‘최대 10시간30분’에 못 미쳤습니다. 튼튼하다는 마그네슘 합금 소재를 둘렀지만, 제품 자체가 워낙 얇다보니 휘어짐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습니다.

‘그램’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인 소음과 발열 정도는 개선됐으나, 이 역시 어느 정도는 남아 있습니다. 웹 서핑이나 포토샵, 짧은 동영상 재생 등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게임 실행 시에는 미미한 소음이 잡혔고, 장시간 플레이를 하다보면 소음과 함께 약간의 발열도 감지됐습니다.

또 베젤을 줄이다보니 웹캠이 부득이하게 노트북 상판과 하판의 연결 부위에 달려있습니다. 스카이프 영상통화 등을 자주 이용하는 이들이라면 소위 ‘얼짱 각도’는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죠.

결정적으로 아쉬운 건 역시 가격이겠죠. 사양에 따라 155만~229만 원 수준입니다. 프리미엄 노트북치곤 합리적인 가격대라는 설명이지만, 주머니 가벼운 소비자들에겐 부담스럽습니다. 불황과 글로벌 제조사들의 경쟁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중요해진 시장에서, ‘그램 15’가 프리미엄 제품의 자존심을 챙길 수 있을 지 궁금해집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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