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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LG떼고 독자브랜드로…‘세탁기 박사’ 조성진의 정면승부
빌트인 가전 ‘시그니처 키친스위트’로 美시장에 도전장…“향후 5년 내 톱5까지 성장” 포부


‘세탁기 박사’의 부엌가전 정면승부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LG브랜드’가 빠진 새 브랜드로 미국 빌트인 시장에 승부수를 걸었다.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2016 주방ㆍ욕실용품박람회(KBIS)’에서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공개하고 “독자브랜드 시그니처 키친스위트 출시로 향후 5년 내 미국시장 톱5까지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그니처 키친스위트’는 냉장고, 오븐, 쿡탑,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이 붙박이로 구성된 빌트인 가전 풀패키지다. 조 사장은본부장으로 취임함과 동시에 지난 2014년 키친패키지 사업부를 만들고 해당 브랜드를 기획해 왔다. 저가의 중국제품이 밀려오는 상황에서 개척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라는 판단이었다.

실제로 조 사장은 아직 1월이 채 지나지도 않은 올해 벌써 세 번의 제품 소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중 두 번은 ‘시그니처 키친스위트’ 출시와 관련한 행사였고, 모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직접 방문해 진행했다. 조 사장이 이번 신규 브랜드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세탁기 박사’라는 호칭을 가진 조 사장도 ‘모든 제품이 완벽해야 하는’ 빌트인 시장이 쉽지만은 않았다. 부엌에 들어서는 모든 가전제품을 제대로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미 25년여 전부터 빌트인 사업을 시작했지만 큰 성과를 보지는 못했다. 지난 2015년 들어 두 배 가까이 성장하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

물론 이같은 광폭행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미 시장은 중국위주로 급변하고 있는 데다 기존업체의 아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백색가전 분야에서 과거엔 ‘금성사’(옛 LG전자)란 이름으로 시장을 대표했지만 최근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가전’을 내걸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인수를 통한 시장확대’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조 사장의 ‘독자 브랜드 구축’에 대한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최근 중국 하이얼의 GE가전 인수와 관련해 “기존 기업을 인수하면 우리가 기대하는 품질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 독자브랜드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LG는 이미 GE를 능가하는 프리미엄(제품)이고 하이얼이 인수해도 현재 GE의 시장점유율을 보면 우리에게 줄 영향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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