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상선, 벌크전용선 사업부까지 판다…다음주 자구안 발표
-벌크 사업부 중 정기선 파트 매각, 벌크선 수익 중 유일하게 수익내온 파트 -현대상선 전체 매출의 3% 규모
-1월중 산업은행에 자구안 제출한 뒤 외부에 알릴 것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그룹 계열 현대상선이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10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에이치라인해운에 1000억원 안팎의 가격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현대상선 벌크전용선 사업부의 5000억원 가량 부채도 함께 떠안게 된다.

현대상선 벌크 사업부는 유조선, LNG선, 제품선, 벌크부정기선, 벌크정기선, 프로젝트선부가 있었다. 2014년 LNG선을 매각한 뒤 이번에 벌크정기선을 팔아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것.

벌크선 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기준 8057억 매출을 올려 현대상선 전체 매출에서 17.35%를 차지했다. 최대 수익을 내는 컨테이너(매출액 3조4845억원, 75.02%)에 이어 두 번째로 수익성이 높은 파트다. 그중 이번에 매각하는 파트는 벌크정기선으로 벌크선 전체 매출의 10%, 현대상선 전체 매출의 3% 규모다. 정기선은 벌크 부분 수익이 대부분 마이너스일 때 꾸준히 흑자를 내온 알짜배기 사업이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사모투자펀드인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벌크선 전문 선사다. 이번 현대상선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하며 국내 벌크선 부문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상선은 애초 벌크전용선 사업부 자산 등을 담보로 3000억원대의 영구채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공시한 바 있다.

현대그룹 측은 현재 영구채 발행과 사업부 매각 등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상선은 올해 4월 말과 7월 말 각각 2208억원, 2992억원의 채권 만기가 도래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채권 만기까지 특단의 대책이 안나오면 자본잠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그룹은 이르면 다음 주중 자구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확히는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이번달 중으로 자구안을 제출한 뒤 외부에 자구안을 알리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달 안으로 자구안 발표는 확실해 보인다”며 “다음 주중 종합적인 자구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대그룹은 2013년 말 3조3000억원대 자구계획을 발표한 뒤 순차적으로 이행해왔으나 현대증권 매각 작업이 틀어지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