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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져내린 부동산 ‘소비심리’…대구는 100 밑으로 떨어져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흔히 ‘부동산은 심리’라고 말한다. 주택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무너지고 있다. 당장 수도권에서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가계부채 관리방안, 미국 영향을 받은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잿빛 전망을 낳은 결과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각 조사 항목별 심리지수가 일제히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다음달 수도권부터 시행되는 가계부채 관리방안, 미국 영향을 받은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잿빛 전망을 낳으며 부동시장 소비자들의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국토연구원은 전국 150개 시군구(수도권ㆍ광역시ㆍ지방도시)의 중개업소 2240곳과, 지역 거주자 6400명을 대상으로 주택과 토지의 매도ㆍ매수 동향, 가격 추이 등을 반영해 심리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주택ㆍ토지) ▷주택시장(매매ㆍ전세) ▷주택매매시장 ▷주택전세시장 ▷토지시장 심리지수 등이 조사 항목이다.

통상 소비자심리 지수는 가격이나 거래량 같은 지표보다 1~2개월 선행해 시장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인 지표로 꼽힌다. 0~200 사이의 값으로 산출되는데, 지수가 100 내외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주택과 토지를 아우른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월에 전국을 통틀어 107.9로, 전달(121.6) 대비 13.7포인트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도 15.15포인트, 비수도권에서 11.9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매매와 전세를 아우른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부동산시장 전체보다는 하락폭이 더 컸다. 전국(124.0→109.2), 수도권(128.1→111.4), 비수도권(119.1→106.5)로 일제히 하락을 면치 못했다.

주택 매매시장만 따로 떼어 놓은 소비심리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의 심리적 타격이 가장 큰 곳은 서울과 대구, 경남이었다. 

지난해 12월 전국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를 그림으로 나타낸 것. 푸른색 계열로 나타난 곳은 심리지수가 전달에 비해 떨어진 지역을 의미한다. [자료=국토연구원]

서울은 11월(113.8)에서 1달 사이 20.3포인트 뚝 떨어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12월 마지막 주 이후로 3주 내리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의 심리지수는 18.8포인트 떨어진 96.8을 기록하며 국토연구원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다. 그만큼 이 지역 주택 소비자들의 심리가 단단히 얼어붙었다는 얘기다.

대구는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매매심리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작년 1월 146.7로 시작해 상승국면을 이어가다가 7월(159.3)엔 최고점을 찍고 급격히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대구 수성구의 D공인 관계자는 “작년에 평균 10~20%씩 올랐던 게 연말 들어 한순간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집을 처분하겠다는 손님들이 넘치는데, 매수자들은 철저히 관망세를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에서도 11월에서 12월로 넘어가면서 소비심리지수가 18.6포인트 감소(125.2→106.6)했다.

당분간 올해 부동산시장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차가운 심리는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박천규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지난해 내내 거래도 늘고 분양도 늘면서 시장이 확장세였던 만큼 올해는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표 자료>

내리막길 걷는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10월 11월 12월

서울 144.1 133.8 113.5

경기도 138.7 129.0 113.5

부산 146.6 137.6 120.3

대구 132.1 115.6 96.8

자료 : 국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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