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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대표 포털’은 옛말…네이버-카카오, 신사업 광폭 행보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1인 1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대중의 일상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맛집 검색도 스마트폰으로 하고, 손바닥 만한 화면으로 뉴스를 본다. 쇼핑을 할 때도, 택시를 부를 때도 스마트폰부터 꺼내든다. 자연스럽게 IT 업계는 온라인과 실물 서비스를 연계하는 사업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국내 대표 포털 사이트를 보유한 네이버와 카카오(舊 다음카카오)도 여기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시장과 카페, 블로그 등을 토대로 유저 기반을 갖고 있고,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모바일 메신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8일, 공간공유 서비스인 ‘스페이스클라우드’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클라우드는 공간 호스트가 사용하지 않는 공간 정보를 자유롭게 등록하면, 이용자들이 필요한 공간을 시간 단위로 예약·결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회의실, 스터디룸, 파티룸, 레저시설, 공방 등 800개 이상의 다양한 비즈니스·생활문화 공간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네이버 측은 “유휴 공간 자원을 활용해 공간 공유 생태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스페이스클라우드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공간이 필요한 사람과 공간을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을 더 잘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서비스(Online to Offline, O2O)의 전망을 내다보고 스타트업에 투자를 감행한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 네이버 지도에 콜택시 기능을 도입한 데 이어, 11월엔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했다. 공간공유 서비스 역시 네이버 지도와 연계해 쓰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네이버는 검색·주문·쇼핑이 한 번에 이뤄지는 ‘쇼핑윈도’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포털의 핵심인 검색 기능을 강화하는 변신도 꾀하고 있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라이브 검색’은 이용자의 위치나 시간 등을 파악해 즉각적으로 생생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사용자가 입력한 해당 검색어에서 파생되는 다른 사용자 간 참여나 대화 등의 피드백도 검색 결과에 실시간 반영된다. 


카카오는 일찌감치 수요자 중심의 ‘온디맨드(On Demand)’ 전략을 강조해 왔다. O2O 서비스의 취지가 기존 오프라인 산업을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소비자가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기에, 최근 카카오의 광폭 행보는 예상 가능했다. 이미 카카오택시를 성공적으로 출범한 카카오는, 이달 말까지 시범 운영하는 ‘카카오파머 제주’(제주감귤 모바일유통 플랫폼)를 통해 농산물 유통 O2O 서비스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올해는 대리운전 서비스를 시작으로, 뷰티, 쿠폰, 주문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O2O 서비스가 줄줄이 소개될 예정이다.

최근 카카오는 국내 1위 음악 콘텐츠 사업자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6.4%를 1조870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는 로엔의 음악 콘텐츠를 토대로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카카오는 앞서 ‘스토리펀딩’, ‘1boon(1분)’, ‘브런치’ 등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을 확대해 왔고,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유료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을 성공시킨 포도트리를 자회사로 인수하기도 했다.

마침 정부가 O2O의 핵심인 위치기반서비스(LBS) 활성화를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양사의 O2O 사업 행보는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위치측정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위치정보는 사물인터넷(IoT), O2O 등에서 핵심 자원으로 활용됐지만, 과도한 규제로 산업 발전이 더뎌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소규모 LBS 사업자를 위해 간이신고 제도를 신설하는 등 기존의 규제 위주의 위치정보법령을 손질해 12일 발표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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