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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사판정받은 20개월 천사, 장기기증으로 어른 생명 살리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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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병원장 김준식)이 불의의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20개월의 A군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지난 7일 차량 결함으로 도로에 멈춰 있던 차량을 뒤따라오던 관광버스가 들이받는 사고로 A군은 급히 국제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쳐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에 A군의 보호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어렵게 뇌사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국제성모병원 의료진과 한국장기기증원 코디네이터는 뇌사 판정 절차를 진행했고, 이어서 국제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의 박제훈 교수와 소아외과 이종인 교수팀은 13일 저녁 9시 30분부터 수술을 진행했다. A군의 2개의 신장은 수술이 끝난 후, 바로 루푸스 신염을 앓고 있는 40대 여성에게 전달되어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사용됐다. 공여자가 소아일 경우 혈관이 작아 수술 난이도가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국제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수술팀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새 생명을 얻은 여성은 루푸스 신염으로 인한 말기 신부전증으로 10여 년간 투석을 받아 왔으며, 현재는 회복 중에 있다. 국제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박제훈 교수는 “유아 뇌사 장기기증이 성인에게 이식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특히 유아의 신장 2개가 성인에게 이식되는 경우도 드물다”며 “장기이식을 결정해 준 보호자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작은 아이지만 큰 사랑을 전해준 A군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성인 뇌사자의 신장을 이식할 경우 1개의 신장을 이식한다. 하지만, 뇌사자가 3세 미만이거나 15kg 이하 또는 신장(콩팥)이 6cm 이하일 경우 장기이식법에 따라 2개의 신장을 이식해야 한다. 한편, A군의 간은 또 다른 생명을 구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병원에 전달됐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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