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페이카’부터 ‘트랜스포머카’까지…미래차 열전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자동차가 더이상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모터쇼 현장에서는 “여기가 디트로이트인지 실리콘밸리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차와 최신 IT 기술의 결합이 봇물을 이룬다.

그중 올해 새로 등장한 것은 자동차가 카드와 같은 결제 수단을 대체하는 ‘페이카’의 개념이다. 

포드가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소개한 ‘포드 패스’

미국의 완성차 업체 포드는 이번 모터쇼에서 ‘포드패스(FORD PASS)’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전문 업체와 제휴를 통해 차량을 제공하고 공유하며 도착지의 주차 공간을 예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외 포드패스가 제공하는 실시간 채팅을 이용하거나 맥도날드, 세븐일레븐 등의 제휴 리워드 기능 등이 패스에 포함된다. 4월 미국과 캐나다를 출시로 유럽, 중국, 브라질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 패스는 포드 차의 소유 여부와 상관 없이 누구나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토요타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인공위성 탑재한 수소차 미라이

포드 측은 “마치 애플의 아이튠즈가 음악 콘텐츠의 소비 패러다임을 바꿨듯 자동차 제작사와 소비자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드는 또 미래 결제 수단의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전자지갑 지불 솔루션 ‘포드페이(FORD PAY)’도 선보였다.즉, 차가 이제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교통수단과 연관된 모든 서비스를 파는 플랫폼으로 진화한 것이다. 

토요타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인공위성 탑재한 수소차 미라이의 지붕

마크 필즈 포드 CEO는 “차에 인터넷을 통해 고객들을 연결할 수 있는 모뎀을 탑재하면,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이제 자동차 회사는 단순히 차를 파는 것이 아니라 차와 연관된 모든 서비스를 파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도 앞서 CES에서 ‘기아 페이’의 개념을 소개했다. 차가 결제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 되는 것. 기아차 황승호 부사장은 기아차가 구현할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하며 “앞으로 자동차 안에서 직접 결제가 가능한 기능을 담겠다”고 밝혔다. 당장 적극적인 개념의 결제 기능은 아니고, 차량 내 터치스크린에 카드가 탑재돼 결제시 자동차가 인증을 받는 형태를 소개했다. 

올해 CES에서 벤츠가 선보인 ‘트랜스포머카’ 콘셉트 IAA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 페이’나 ‘카카오 페이’처럼 현대기아차와 같은 자동차 업체가 직접적인 결제 사업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본 완성차업체 토요타는 모터쇼에서 수소차 미라이에 새로운 차량 통신 체계인 인공위성 시스템을 탑재해 선보였다.

수소차 미라이의 지붕에 적용된 이 인공위성은 미국의 위성통신 관련 벤처기업인 카이메타(Kymeta)와 기술협력을 통해 완성됐다. 토요타는 이 업체에 500만달러(약 6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보통 인공위성은 접시모양의 패널을 다는 식인데, 카이메타는 소프트웨어와 액상 크리스탈 기술로 평평한 형태의 인공위성을 만들어낸다. 가벼우면서도 평평한 형태의 인공위성이라 차량의 지붕에도 쉽게 탑재할 수 있다.

토요타는 ”미래에는 차량에 적용된 인공위성을 기반으로 운행중인 차들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아, 병목현상과 같은 교통정체를 완화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타는 궁극적으로 각 차량이 확보한 데이터를 다른 차들과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궁극적인 지향점은 무인차 개발이다. 위성을 통한 데이터 송수신은 무인차 개발에서 꼭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토요타는 또 로봇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요타가 구상중인 미래 자동차는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로봇카’로, 상황에 따라 자동차로 움직이다 로봇으로 변신하는 개념이다.

토요타는 ”미래 사회에서는 용도에 따라 변신이 가능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이동수단이 지배할 것“이라며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하는 로봇차를 만드는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같은 개념을 먼저 도입해,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이어 올해 CES에서 속도에 따라 차량 모양이 바뀌는 ‘트랜스포머카(콘셉트 IAA)’를 선보인 바 있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