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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들면 눈물이 많다?…겨울철 안구건조증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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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나이가 드니까 눈물이 많아져서….”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입버릇처럼 하는 얘기다. 나이가 들면서 눈물이 자주 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눈물이 코로 내려가는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눈물이 넘치는 것이 하나다. 두번째, 안구건조증으로 기초 눈물량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이 깨지면서 눈물층 아래 각막상피와 신경이 노출돼 반사적으로 눈물이 쏟아지는 경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안구건조증 원인은=안구건조증은 눈물의 기능 이상에 따른 질환이다. 특히 건조한 겨울철에는 눈물의 세척기능이 저하돼 이물질이 눈에 오래 머무르면서 심한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또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충혈되거나 뻑뻑함을 느끼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주로 중장년층은 눈물샘과 기름을 분비하는 메이봄샘(Meibomian gland)의 기능이 저하돼 눈물과 기름층의 분비량이 감소하고 눈물 성분의 변한다. 이로 인해 눈물막이 오랫동안 유지되지 못해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

또 안구건조증은 남성보다 여성이 많다.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들에게 증가되는 경향을 보인다.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는 여성에서는 안구건조증이 1.28~1.7배까지 증가한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안구건조증 발생의 위험인자로 꼽힌다.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은 눈물샘과 메이봄샘의 기능에 관여하므로 50세 이상 남성에서 안드로겐이 감소하면 안구건조증이 유발될 수 있다.

이밖에 류머티즘 질환이나 쇼그렌증후군 등 자가면역체계 이상으로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쇼그렌증후군은 눈물샘과 침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건성안과 함께 입마름증을 동반한다. 90% 이상이 40~50대 여성에게서 발생하며, 류마티즈내과와 협진이 필요하다.

이현수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40대 이전에는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 미용 목적의 콘택트렌즈 장기착용,지나친 눈화장, 시력교정 수술 등이 안구건조증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며 “스마트폰이나 모니터 등 눈에 피로를 주는 행동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노안과 증상 유사…원인ㆍ기전 달라=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눈물을 자주 흘리는 건 대개 안구건조증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노안과는 다르다. 카메라의 렌즈와 같은 눈 안 수정체는 근거리를 볼 때 두껍게 조절돼 초점을 맺는다. 노안은 이 조절력이 저하돼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족한 조절력을 보충하기 위해 돋보기의 도움을 받게 된다.

평상시 1분에 16~20번 정도 눈을 깜빡이지만, 책이나 모니터를 집중해서 보는 경우에는 분당 5~8회까지 감소한다. 눈물막이 정상이면 10초 이상 눈물층이 유지되지만, 안구건조증으로 눈물막의 기능이 떨어지면 심한 경우 2~3초 안에 눈물막이 파괴돼 눈의 피로와 일시적인 시력저하와 같이 노안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노안과 안구건조증은 눈의 피로나 일시적인 시력저하 등 증상은 비슷하지만 원인이나 병리기전은 다르다.

당장 일상생활에서는 안구건조증으로 시력에 영향을 받는지도 관심이다. 눈물은 안구표면이 마르지 않도록 보호하는 기능과 함께 외부의 빛이 눈 안으로 왜곡 없이 전달되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이 교수는 “안구건조증으로 눈물층이 감소되고 눈물막이 깨지게 되면 빛이 산란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시력이 저하되고 뿌옇게 보일 수 있다”며 “다만 근시나 원시처럼 시력 자체가 더 나빠지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적정 습도 유지…적당한 음식 섭취로 예방=안구건조증을 예방ㆍ관리하려면 건조한 환경을 피하기 위해 난방 시 60% 안팎의 적정 습도를 유지한다. 장시간 독서를 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눈을 자주 깜박거리거나 잠깐이라도 눈을 지그시 감아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눈물을 적셔주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컴퓨터 작업 시 모니터의 위치가 눈높이보다 위쪽에 있을 경우 눈을 위로 치켜뜨게 되면서 눈물이 더 빨리 증발하므로 모니터의 위치는 눈높이보다 약간 낮아야 한다.

콘택트렌즈는 각막 신경의 지각을 떨어뜨리고 눈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착용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건강한 눈물층을 유지하려면 메이봄샘이 막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눈꺼풀염증은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위험 요인 중의 하나이므로, 5~10분 정도 따뜻한 물수건으로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염증이 심한 경우 눈꺼풀 전용 세척제를 이용해 눈꺼풀의 기름찌꺼기를 세척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A가 부족하면 안구건조증이나 시력감퇴가 초래되므로 호박, 토마토, 사과, 부추, 당근, 파슬리 등을 통해 비타민A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한다. 꽁치, 정어리 등으로 오메가3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면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케일, 시금치, 블루베리 등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안구건조증뿐 아니라 백내장ㆍ황반변성 등 안과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항히스타민제, 베타차단제, 고혈압약, 이뇨제, 항우울제, 파킨슨병치료제 등 일부 성분은 눈물생성을 억제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담당 의사와 상의해 관련 약물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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