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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경제 불안...다 팔아라”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우량 채권 빼고 다 팔아라. 자본으로 수익을 올릴 시기가 아니라 자본을 뺄 시기다. 출구는 매우 좁다.” 글로벌 대형은행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현재의 상황이 2008년 금융 위기 직전과 매우 유사한 상황이라며 고객 노트에서 이같이 조언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드류 로버트 RBS 신용팀장은 글로벌 무역과 투자가 수축한 반면 부채 비율이 기록적으로 높아진 점을 세계 경기 침체의 불길한 신호라고 지적하며, 미국 월가와 유럽 주식이 10~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RBS는 유가 하락, 중국 경기 침체, 미국 금리 인상 등을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판단했다.


유가의 경우 전 세계적 과잉 공급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글로벌 수요 하락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하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악의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 당 16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유가 하락의 원인이 되는 중국 경기 침체는 심각한 상황이다. 고성장 시대를 접고 6%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은 산업의 무게중심을 경쟁력이 떨어져 가고 있는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옮기려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수요가 하락해 자원을 팔아 돈을 벌고 있는 신흥국들에게 위기가 전이되고 있다. RBS는 대출을 통해 팽창했던 중국 경제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이제는 자본 이탈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 역시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RBS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너무 성급했다며 도마에 올렸다. 가령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50이 되지 않는데도 연방준비제도위원회가 금리를 올린 것은 굉장이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ISM 제조업 지수는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지는 국면임을 나타내며, 이를 밑돌면 경기가 나빠지고 있음을 말한다. 지난해 12월 ISM 제조업 지수는 48.2를 기록, 전달(48.6)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또 명목 GDP 성장률이 2014년 이래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데도 금리를 올렸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연준의 다음 금리 인상이 언제쯤이 될 것인가 주시하고 있지만, RBS는 연준의 다음 행동은 굴욕적인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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