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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發 경제위기 한국 강타]韓·中 경기‘커플링’심화…한국‘성장엔진’도 식어간다
경제침체 우려 연초부터 위안화 평가절하
12월 무역수지도 부진땐 경제 경착륙 우려
중국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교역감소 우려
전문가들 “中증시 3000 무너지지 않을것”



 ‘중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미국에서 비롯됐다면, 앞으로 닥칠 위기는 중국에서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그동안 심심찮게 제기됐다.
이같은 예측이 올해들어 현실화되는 것일까. 새해 벽두부터 ‘세계의 성장 엔진’ 중국 경제가 심상찮다.
연초 전세계 시가총액 5000조원을 날린 주범은 중국 증시였다.
글로벌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공포는 당장은 공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가 원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새해들어 중국 증시와의 동조화(커플링)이 더욱 심화되면서 우리 주식시장도 좌불안석이다.
한국과의 교역 규모 1위 국가 중국의 경기침체는 한국의 실물 경기 침체를 가속화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조화하는 韓·中 경기…좌불안석=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의 수출액은 2조568억달러, 수입액은 1조4496억달러다. 전년동기대비 수출액은 2.8% 줄고, 수입액은 18.8% 급락했다.

중국의 국가별 수출입 현황에서 수입과 수출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이후 6년만. 중국의 경기 둔화가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 때 만큼 나빠졌다는 의미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2015년 기준 중국은 한국의 수출액 26.0%를 담당하고 있고, 수입액도 20.7%를 차지한다. 특히 중국의 수입액 규모가 지난해에 20% 가까이 급감한 것이 관건이다. 중국은 10년가까이 한국의 교역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 1위에 올라있다. 그런데 중국의 경기 둔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경상수지 악화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실물 경기의 상관계수가 커진만큼, 중국 증시와 한국 증시의 상관계수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상해종합지수를 기준으로 주요국 대표 지수와의 상관계수를 비교한 결과, 중국 증시와의 동조화(커플링) 경향이 가장 높은 지수는 한국 코스피로 0.75에 이른다. 계수가 1일 경우 완전 동조화를 의미하는데, 0.75란 수치는 증시가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증시 흐름은 중국 증시가 개장된 다음에야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양국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中‘디플레이션’우려까지=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1.6% 상승에 그쳤다.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대비 5.9% 줄었다.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가 동시에 낮아진다는 것은 ‘디플레이션’ 우려를 낳는 대목. 소비가 안되니 생산을 줄이고, 생산을 줄이니 소비가 안되는 악순환의 전초란 설명이다. ‘세계의 공장’이 멈춰간다는 얘기다.

오는 13일에는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입(무역) 수지가 공개된다. 무역 수지가 또다시 부진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중국 경제에 대한 경착륙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국책연구소인 중국과학원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6.7%로 전망했다. 중국이 올해 6.7%의 성장률을 기록한다면 1991년 이후 25년 만에 최저 수준이 된다.

외환 시장도 극히 불안정하다. 현재 중국 위안화 가치는 201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 위안화 가치가 6% 가량 추가 절하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발표되는 중국의 수출입 지수는 교역액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수출의 빠른 회복세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中 증시 3000이 바닥”=중국의 경기 상황이 비관적이긴 하지만,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3000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했을 때 3000포인트에서는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현재 정부가 증시를 정책을 통해 받치려고 하고 있어 더 빠지기는 힘들 것”이라 말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좋아지긴 어렵다”며 “상반기는 조금씩 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하반기는 여전히 신용리스크 등 리스크가 남아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제조업은 지지부진한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번주 중 3300선 반등 가능성을 타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용철 유안타증권 중국마켓 애널리스트는 “상하이증시가 지난 주 폭락할 때 3000선이 무너지지 않은 것이 다소 위안거리”라며 “이번주에는 철강업종 테마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량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석희ㆍ문영규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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