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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發 경제위기 한국 강타]중국 화폐전쟁에 신흥국들 등 터진다
화폐가치 하락에 부채부담 급증


위안화 급락세에 따라 신흥국 화폐 가치 또한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신흥국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외화로 갚아야 하는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자본 유출 우려도 심해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주에만 위안화 가치가 1.3% 떨어지면서 신흥국들의 부담이 커졌으며, 화폐 가치 하락에 따라 수출경쟁력이 증가하는 이점도 있지만 이 것이 부채 상환 부담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부채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신흥국으로서는 상당한 악재다. 지난 2015년 중반 기준 신흥국 기업들의 외화 부채는 4조4000억달러(약 5278조원)을 기록했다. 9000억달러(약 1080조원)가량에서 약 10년만에 5배 가까이 뛰어 오른 수치다.

국제금융연합회(IIF)에 따르면 자국 화폐로 상환해야 하는 부채까지 합할 경우 같은 기간 부채 규모는 5조4000억달러(약 6512조원)에서 24조4000억달러(약 2경9426조원)로 뛴다. 이는 신흥국들의 국내총생산(GDP)의 90%에 달하는 액수다.

NN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마텐-잔 바쿰 신흥국 시장 전략가는 “올해는 중국의 불안정성과 위안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시작했으며 이것은 신흥국 시장에 더 큰 압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채 상환 부담이 늘어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부채 상환이 어려워졌을시 외화를 빌리기 어려워진 것 또한 문제다. 화폐 가치 하락에 따라 외국 금융기관들이 외화 내주기를 꺼리게 됐기 때문이다. 신흥국 은행들이 부채로 쓰러지는 기업들을 보호해주려고 나서기도 쉽지 않다는 뜻이다. 한국이 원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던 1997년 외환 구하기에 실패해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렸던 것과 비슷한 원리다.

화폐 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 유출은 화폐 가치 추가 하락을 낳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화 가치 급락에 따라 투자자들이 신흥국 화폐를 적극적으로 팔아 치우면, 매도세에 따라 화폐 가치는 또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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