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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올해도 인문학!…포스트 ‘미움받을 용기’는?
21C 화두 ‘창의력·기본기’ 바탕 인문서 인기
강신주·이상용, 금기주제 인기강연 묶어 출간
최재천·고미숙등 스타저자 신간 줄줄이 대기
자아통찰 통한 ‘미래의 삶’ 모색 이어질듯


“인문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반영한 쉽게 풀어 쓴 인문교양서는 올해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 대
한 불안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나와 세계를 이해하고 방향을 모색하려는 개인들의 생존전략으로 보인다.”

아들러 심리학에 바탕한 철학 대중서 ‘미움받을 용기’가 최장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는 등 철학, 심리학, 역사, 예술 등 인문학책은 지난해 10% 이상 판매가 증가하며 인문학열풍을 이끌었다. 각 기관과 단체들의 인문학강좌도 문전성시를 이루며 인문학 열기를 더했다. 이는 불확실한 현재와 미래를 뚫고 나갈 힘이 결국 ‘나’ 에게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또 21세기의 화두인 창의력과 기본기를 탄탄하게 해주는 것 역시 인문학이라는 판단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이런 인문학 강세는 201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철학자 강신주, 강상중, 생물학자 최재천, 고전학자 고미숙 씨 등 스타 저자들이 상반기 출간 예정된 인문학책 리스트에 줄줄이 올라 있다.

감정은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가(박형신ㆍ정수남 지음, 한길사)=인간의 감정을 사회 동인으로 보는 사회학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감정의 폭발적이고 역동적인 힘에 주목한 저자들은 특히 한국사회에서 ‘공포’의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 한국사회에서 공포의 일상화는 1997년 외환위기에서 시작된다. 수시 대량해고, 명예퇴직 압박, 비정규직 고용 증가 등 노동자들의 불안정한 일상의 토대가 이 때부터 상시화됐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의 공포가 그 배후감정에 따라 저항, 자기계발로 어떻게 바뀌는지, 부자열풍의 배경, 촛불시위의 복합적 측면 등 감정의 동인을 규명해나간다.

온더 무브(올리버 색스 지음, 알마)=‘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저자 올리버 색스가 타계 직전 남긴 자서전. 책은 그가 추구한 끝없는 모험과 호기심의 여정으로 가득차 있다. 세상으로부터 잊힌 질환과 환자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뇌, 의식, 존재의 비밀을 탐색한 그는 동성애자이자 마약중독자,유명한 작가였다. 이런 인간의 연약함은 오히려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통찰로 그를 이끌었다. 진솔한 고백과 인간에 대한 긍정의 시선이 따뜻하다.

30금 쌍담(강신주, 이상용 지음, 민음사)=스타 철학자 강신주와 영화평론가 이상용의 인기 강연 ‘30금 시네마’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전작 ‘씨네 상떼’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둘은 이번 책에서 인간을 억압하고 죄의식에 시달리게 하는 ‘네 가지 금기’, 즉 폭력, 종교, 섹스, 정치를 주제로 도발적인 인생수업을 펼친다.

거품 예찬(최재천 지음, 문학과지성사)=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통찰이 빛나는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의 칼럼 모음집. 현상을 새로운 눈으로 해석해내는 그의 혜안을 만날 수 있다, 가령, 경제 용어로 흔히 쓰이는 ‘거품’의 경우 부정적으로 인식되지만 자연은 무모하리만치 많은 알과 씨를 뿌리는 낭비적인 삶의 방식을 택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고독을 즐기는 법: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시리즈①(세라 메이틀랜드 지음, 프런티어)=고독에 대한 감성적, 논리적 천착을 통해 타인 없이 고독을 즐기며 행복한 삶을 누리는 법을 소개해 놓았다. 고독이 불러일으키는 두려움에 대한 극복 전략과 제안을 통해 걱정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는 특별한 얘기를 들려준다.

곰숙씨가 사랑하는 고전(고미숙 지음, 작은길)=명불허전의 고전은 누구에게나 고전일까? 고전학자 고미숙이 다른 어떤 고전에 우선해 소개하고 싶어하는 열여섯권을 담았다. 인간에 대한 명철한 이해와 삶에서 비롯된 고전을 읽는 그 만의 독특한 독법을 통해 다양한 삶의 국면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지헤를 얻을 수 있다.

군주의 거울:키루스의 교육(최진석 지음, 21세기북스)=군주의 거울은 9세기에 등장한 군주들의 인문학교육법.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 문학을 필사함으로써 통치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크세노폰의 ‘키루스의 교육’,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투퀴디데스의 ‘필로폰네소스 전쟁사’ 등을 엘리트들이 어떻게 내재화해 군주의 통치기술로 접목시켰는지 들려준다.

▶낙관없는 희망(테리 이글턴 지음, 우물이있는집)=현존하는 최고의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철학가인 테리 이글턴 교수의 최신작. 저자는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희망’이란 말의 의미를 분석, 그것이 감정인지, 열망과는 어떻게 다른지, 미래에 집착을 하는지 등을 따져나간다. 셰익스피어의 리어, 키에르케고르의 절망, 토마스 아퀴나스, 비트겐슈타인 등 창의적인 토론을 통해 비극적 희망의 새로움 개념을 제시한다.

놀이하는 인간(노베르트 볼츠 지음, 문예출판사)=인간의 유희본능과 그에 따른 놀이의 놀라운 기능에 주목한 책. 인간은 놀이를 할 때 삶의 고단하고 힘든 문제들이 상당부분 해결된다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책은 놀이들의 비밀로 가득한 세계를 이색적인 시각으로 제공하며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특별한 처방을 제공한다는 주장이다.

당신은 누구? 나는 여기에 있다(강상중 지음, 사계절출판사)=재일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현실의 제약과 미래의 불안 사이에서 부유하던 저자가 독일 유학 중에 뒤러의 자화상을 보고 각성한 데서 얘기는 시작된다. 저자는 예술작품 감상이야말로 자기와의 대화라며, 예술을 통한 자기인식을 권유한다. 클림트, 고갱, 밀레 등이 남긴 작품의 매력을 차분하게 공유하며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도록 이끈다.

세상을 바꿔라!(장 지글러 지음, 갈라파고스)=‘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의 저자이자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을 지낸 장 지글러의 지적 자서전. 기아와 빈곤, 불평등 문제를 고발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람들 사이의 불평등이 어떻게 해서 생겨나고 우리를 억압하는 이데올로기는 무엇인지, 사회와 국가는 어떻게 생겨났고 발전해왔는지 으며 국민은 왜 침묵했는지 등을 살피고 새로운 시민사회 형성을 제안한다.

타임 패러독스(필립 짐바르도 외 지음, 프론티어)=‘깨진 유리창’ 이론의 토대가 되는 심리실험으로 유명한 저자들의 시간 심리 보고서. 30년간 15개국에 걸쳐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시간관에 대한 심리 실험을 통해 시간이 우리 삶의 모든 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짐바르도 교수는 인간 본성에 관한 스탠퍼드 감옥 실험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루시퍼 이펙트’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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