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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날 버린 아빠를 찾습니다”…코피노맘 사이트 개설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인 ‘코피노’와 엄마들이 아빠를 찾기 위해 사이트를 개설했다.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인 워드프레스에 ‘코피노파더(http://kopinofather.wordpress.com)’라는 사이트다. 코피노 어머니들이 아이의 친아버지를 찾겠다며 만든 것이다. 사이트는 지난해 8월 문을 연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트는 “필리핀에는 많은 코피노 아이들이 있다”며 “아이들이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만나길 원한다”고 전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인신매매보고서 등에 따르면 코피노는 2006년 1만명 가량이었다가 2013년 2만명으로 7년만에 배 급증했다. 이 숫자는 최근에 3만명으로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트에는 현재까지 42명의 코피노 아버지 정보가 등록됐다. 이름과 추정 나이, 거주지와 사진 등 간략한 정보가 수록됐다. 이들 중에는 코피노 자녀가 스스로 아버지를 찾는 글도 있다. 이들은 친아버지 본인의 연락 뿐 아니라 주변 지인들의 제보도 받고 있다. 42명의 등록된 코피노 중 23명이 친아버지와 연락된 상태다.



이들 중 대부분은 필리핀에 어학연수를 온 20~30대 남성들이다. 세계적 관광지인 세부의 경우 연평균 4000여명, 최고 7000여명의 한국 어학연수생들이 현지 어학원에 다니고 있다. 일부는 현지에서 아파트를 얻어 필리핀 여성과 함께 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지 여행 가이드, 상사 주재원, 사업가 등도 이 사이트에 등록됐다.

이들은 여성이 임신하거나 유학ㆍ사업을 마치면 연락을 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트에 등록된 코피노 아버지들의 경우 현지에서 아이의 출생증명서에 직접 서명을 했지만 확인결과 거짓 정보를 기재한 것으로 드러난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비슷한 문제를 겪었던 일본 정부의 대응을 참고해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본 정부는 1993년부터 변호사지원단을 구성해 이름과 전화번호 밖에 없는 아버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싱글맘인 필리핀 여성들에게 생계를 지원하고 원하는 자피노에겐 일본 국적을 주고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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