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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 ‘잠, 마음에 놓는 침‘ 외 신간 안내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잠(箴), 마음에 놓는 침(하승현 옮김,한국고전번역원)=“급하게 생각하지 말자/어긋나는 일 많아지니/너무 깊이 생각지 말자/의심이 많아지니/잘 헤아려/세 번 생각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리”. 고려 문신 이규보의 글이다. 스스로를 경계하고 교훈적 메시지를 담은 전통적인 문체인 잠(箴)이다. 잠의 본래 뜻은 ‘침(針)’이다. 몸이 아플 때 침을 맞아 몸을 치료하듯 마음이 어지러울 때 잠이라는 침을 놓아 바로잡은 것이다. 책은 옛 선비들의 깊은 내면의 목소리를 담은 64가지 잠언을 수록했다. 마음, 학문, 습관, 관계라는 네 가지 큰 주제로 나누고 편 마다 옮긴이의 감상과 주석을 붙였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잠, 배움을 통해 쉼 없이 수양해 가는 힘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잠, 습관잠, 관계잠 등 지친 어깨를 토닥이고 힘을 주는 힐링이 되는 책이다.


■무업사회(구도 게이 외 지음,곽유나 외 옮김, 펜타그램)=‘무업사회’란 누구나 무업(無業)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회를 이르는 일본 신조어. 특히 청년무업자가 그 중심에 있다. 이 책은 거의 최초로 ‘청년 무업자’에 대한 의미있는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10여년동안 현장에서 활동을 하며 만난 수만명의 무업자에 대한 정성조사와 2300건의 정량조사를 통해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실체에 접근하는데 성공했다. 흔히 청년무업자들은 ‘하고 싶은 일만 하기 위해 일을 고르고 있다’는 의혹을 받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또 이들의 75.5%는 취업경험이 있었으며 한 번도 일한 적이 없는 사람은 24.5%에 불과했다. 청년무업자 문제가 전적으로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 사회가 함께 나눠야 할 몫이라는 얘기다. 한국사회도 당면한 ‘무업사회’와 ‘청년무업자’의 구체적인 모습을 우리보다 앞서 경험하고 있는 일본을 통해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모든 것의 역사(켄 윌버 지음, 조효남 옮김, 김영사)=동서고금의 철학과 종교, 심리학, 인류학, 신과학 등을 넘나들고 아우르는 통합심리학 분야를 개척한 저자의 핵심사상과 사유를 알기 쉽게 담아낸 켄 윌버 입문서격이다. 이전 저작들의 내용을 종합해 집필한 대작 ‘성, 생태, 영성’을 알기 쉽게 인터뷰 형식을 빌어 설명했다. 켄 윌버는 물질과 세계와 주체를 분리된 것으로 규정해 인류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축소시켰다고 비판한다. 현대사회가 물질적 풍요를 이뤘음에도 불행한 건 바로 소외와 분리에 따른 정체성의 혼란이란 얘기다. 범우주적 시선으로 인간의식의 발달과 진화과정을 밝힌 윌버의 사상의 핵심개념은 ‘온우주’와 ‘홀론’. 온우주는 물질권,생물권, 정신권, 신성의 영역을 모두 포괄하는 전체우주를 뜻하며, 홀론은 그 자체가 전체이면서 동시에 다른 전체의 부분인 어떤 존재를 지칭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진화의 패턴을 밝혀내며 우리 안에 내재된 변용의 무한한 가능성을 강조한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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